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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교와칼럼


    목회칼럼

    2019.09.08 10:30

    걷자

    조회 수 19 추천 수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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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에서 교회까지 운전하면 3분이 걸리는데, 지난주에 한 번 걸어보았더니 14분 정도 걸렸다. 따로 운동할 시간을 내기가 바쁜 세상에 할 수만 있으면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습관을 기르면 좋겠다. 상점에 가서 주차할 때에도 일부러 좀 멀리 세우고 여유 있게 걸어서 들어가는 것도 해보자.

    걸으니까 좋은 점은 운동 효과 외에도 관찰과 사색의 맛이 있다. 운전하고 다닐 때에도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관찰하는 편이지만, 걸으면서 보니까 더 많은 것이 보였다. ‘교회 옆 이웃집들의 앞마당이 저렇게 생겼었구나!’ 어느 집 앞의 철망까지 나와서 짖는 강아지 소리가 입체음향처럼 들린다. 베트남 아저씨가 현관 문 앞에 서서 출근 준비를 하고, 거라지 세일을 준비하는 사람이 큰 소리로 인사를 해온다. 온누리성결교회에 온지 14년 만에 처음 눈에 띠는 장면들도 있었다.

    현대는 속도가 돈이다. 인터넷도 좀 더 빠른 것을 쓰려면 돈을 더 내야 되고, 앞으로 전화도 5G가 상용화되면 지금보다 20배 빨라진다. 그러나 빠르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다. 정지 상태에서 사람의 양쪽 눈 시각은 200°인데 시속 40마일로 달릴 때에는 100°로 줄어들고, 시속 60마일로 달릴 때에는 시야가 40°로 좁아지고 만다. 우리 인생도 너무 바쁘게 달려가듯 살다보면 놓치는 것들이 많다. 직업에서는 성공했는지 몰라도 신앙이나 가족이라는 가치를 망각할 수도 있다. 자식들의 학업 성취에만 몰두하다가 인성교육의 가치를 보지 못할 수도 있다.

    “빠르다고 해서 달리기에서 이기는 것은 아니며...”라는 전도서 말씀을 묵상해본다. 미국에서 살다보면 모든 절차들이 너무 느려서 속 터질 때가 많다. 부엌 카운터 탑을 주문했는데 2달 걸려서 설치했다. 1/4인치의 오차가 있어도 다시 measuring을 하는데 3번이나 방문을 반복했기 때문이다. 비록 느려서 한국사람 속 터지게는 하지만 그래도 미국은 안전 규정을 잘 지키기 때문에 어처구니없는 사고를 방지하고 있다. 신앙도, 인생도 무조건 서두르지 말고 꾸준히 가자. 시야를 넓히고 옆도 좀 보면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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