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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칼럼 -
제목균형의 영성 (1-24-2016)2021-02-15 18:17
작성자user icon Level 10

지 금은 고인이 된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을 내놓으며 ‘우리는 technology(응용과학)와 liberal arts(인문학) 사이에서 제품을 만든다’는 말을 하며 열풍을 일으켰다. 과거에는 이과(理科)와 문과(文科)의 구분이 확연하고 서로 배타적인 영역이었지만 이제는 학문 분야에 통섭과 융합이 일어나고 있다. 기술만 있고 인간이해가 없는 제품은 이제 사람들에게 외면당하고 있다. ‘통섭(統攝)’이란 말이 한국에 처음 소개된 것은, 미국의 생물학자 에드워드 윌슨이 사용한 Consilience란 단어를 그의 제자인 최재천 교수(이화여대 석좌교수)가 번역하면서부터이다. 통섭이란 ‘서로 다른 것을 한데 묶어 새로운 것을 잡는다’는 의미로 학문 간의 경계가 무너지는, 지식의 대통합을 뜻한다. 통섭을 한 마디로 요약해달고 떼를 쓰자 최교수는 ‘김치가 바로 통섭이다’라고 했다. 여러 재료가 적절하게 모이니까 대단한 맛이 탄생했다는 것이다.

신앙에도 어느 한쪽 성향으로 치우치지 않는 균형의 영성이 필요하다. 지난 주중에 은퇴를 앞둔 목사님 두 분을 만나서 대화를 나누었는데 너무 상반된 신앙관을 볼 수 있었다. 한 분은 연금과 투자를 통해서 완벽한 노후대책을 젊었을 때부터 준비하신 합리적인 분이시고, 또 한 분은 물질이 필요할 때마다 기도만 하면 모든 것을 채워주시는 하나님의 신비를 체험하고 확신하는 분이셨다. 모두 훌륭한 신앙이다. 다만 21세기에는 이런 영성들이 통섭의 과정을 거쳐서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1월에 진행했던 다니엘 금식기도는 영혼육의 불균형을 조율해주는 시간이었다. 새들백교회의 릭워렌 목사도 Daniel Plan을 진행하는데 5F (Faith, Food, Fitness, Focus, Friends)의 균형 잡힌 라이프스타일을 강조한다. 기도에도 신비성과 합리성을 모두 인정할 때 가장 좋은 결과가 생긴다. 전도도 신비성과 합리성이 균형을 이룰 때 가장 효과적으로 열매를 맺을 수 있다.

가정교회가 좋은 점이 바로 이런 균형이다. 지정의를 모두 터치하기 때문에 많은 결신이 일어난다. 복음을 선포만 하면 신비한 능력이 다 해결해줄 것이라는 막연히 기대가 아니다. 반대로 합리적으로 설득하고 봉사로 섬기면 사람들이 신앙을 찾을 것이라는 낙관론도 아니다. 가정교회는 ‘목장, 삶공부, 연합예배’에서 복음의 통섭이 일어남으로  VIP들이 믿게 도와준다. 대게 일반 부흥회에서는 신앙의 신비성만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번 부흥회는 VIP도 수긍할 수 있는 합리적인 말씀 뒤에 그 깨달음과 결심대로 살도록 도와주는 성령님의 신비성이 조화를 이루는 독특한 집회인 것 같다. 그러니까 모든 분야에서 통섭이 일어나는 21세기에는 제대로만 하면 가정교회는 잘 될 수밖에 없다.       (강재원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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