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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칼럼 -
제목EM 잠정 중단에 즈음하여(2018.04.21 )2021-02-16 08:47
작성자user icon Level 10
이민 교회에서 영어권 2세 목회자를 구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웬만한 담임목사 사례비보다 더 대우를 해주어도 준비된 훌륭한 영어권 2세 목회자를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2015년 저희 교회는 특별 교육 헌금을 갹출하여 드디어 영어 목사를 청빙하였고, 첫 해에는 중고등부만 담당하도록 하고 2016년부터는 영어예배를 신설하였습니다. 주일 2부 영어 예배에는 중고등부 학생들과 영어권 청년, 장년들이 함께 예배를 드렸습니다. 대략 3년 정도 교회 예산과 특별 헌금을 통해서 지원하다가 영어회중이 점점 많아지면 서서히 자립하기를 기대하며 꿈에 부풀었습니다. 가정교회에 맞추어 영어 목장도 2개 개설되어 한어 회중과 비전을 공유하였고, 목회자와 평신도 리더들이 휴스턴 영어 세미나에 참석하여 배워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2년 후에 영어권 회중은 자리를 잡지 못했고, 한어회중의 일방적인 지원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작년 말 영어 목사님이 사임하여 5개월 정도 이웃 교회의 영어 전도사님이 매주 주일 아침에 와서 말씀을 전해주었습니다. 그러나 영적인 리더가 없이 외부 설교자만 모시고 장기간 영어 목장과 영어 회중을 유지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영어권 장년들의 애로사항을 접수하여, 향후 본 교회는 영어회중을 위해 어떤 지원을 할 수 있을 것인지를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당회와 부서장회, 그리고 교육부 사역자와 영어 목장 참여자들의 자체적인 의견 등을 모두 종합한 결과, 내년에도 본 교회 한어회중의 교세와 예산규모로서는 풀타임 영어 목회자를 청빙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2세 영어권 회중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과 비전은 과거나 현재에 조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하지만 영어권 회중을 세울 수 있기 위해서는 강력한 리더십과 그것을 처음에 후원할 수 있는 재정능력이 없이는 안 된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본 교회는 한어회중이 20-30% 더 성장한 후에 영어회중을 가정교회 정신에 맞게 이끌어갈 수 있는 강력한 영적 리더를 청빙할 수 있을 것입니다. 현재에는 우리의 꿈을 잠정 중단하였지만 멀지 않은 장래에 하나님이 허락하시면 이전 보다 더 준비된 모습으로 영어회중을 세울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그 때까지는 남은 예산과 에너지를 영어권 청년부를 신설하는데 집중할 것입니다. 그리고 영어권 장년들은 본인들의 의사에 따라 온누리성결교회에 소속된 소그룹으로 존속하게 될 것입니다.

5월 첫 주일 부터 주일 9시 예배는 한어1부 예배로, 11:30예배는 한어2부 예배로 환원됩니다. 현행 10:15 (영어)2부 예배는 영어권 중고등부와 청년들의 연합예배가 됩니다. 당분간 예배 시간은 동일하지만 예배의 명칭과 성격이 바뀌었음을 양지하시기 바랍니다. 그동안 영어회중을 위해서 보여주신 사랑과 관심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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