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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칼럼 -
제목부부 관계가 최우선(2019.05.04 )2021-02-16 09:52
작성자user icon Level 10
부부의 삶 1기가 재미있게 진행 중입니다. 물론 목장에서도 부부간의 갈등 문제를 자연스럽게 폭로(?)하고 나누는 경우가 있습니다만, 삶공부로서 부부 간의 다양한 문제들을 성경을 기초로 함께 고민하고 개선하기 위해 실천해보는 유익한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독신이 아니라 결혼한 사람이라면 부부간의 관계가 다른 어떤 관계보다 최우선 순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성경에서도 부부 사이의 관계를 ‘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에 비유하면서 중요하게 다룹니다. 물론 ‘부모님과의 관계, 자식과의 관계, 친구와의 관계’ 등도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런 관계를 위해서 부부간의 관계가 자주 희생되고 있다면 우선순위가 크게 뒤바뀐 것입니다.

먼저 부부관계는 부모님과의 관계보다 더 중요합니다. 어르신들은 오해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효도가 중요하지 않다는 뜻이 아닙니다. 성경에서는 유교의 효 사상보다 더 강력한 효의 정신을 말씀하고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부부관계가 부모님 관계보다 더 우선순위에 있다는 것은 이런 의미입니다. 만일에 남편이 아내에게 “당신! 시댁 식구들에게 좀 잘해!”라고 명령한다거나, 아내가 남편에게 “당신은 우리 집 식구 무시하는거야? 내 친구 남편들은 처가에 얼마나 잘 하는 줄 알아?” 이렇게 일방적으로 요구하고 효를 강요하면 오히려 결과는 역반응이 나타납니다. 처음에는 의무적으로 할 수 없이 한다지만, 기분이 상하면 점점 그나마 남아있던 마음까지 사라집니다. 결국 배우자도 잃고 자기 부모님 효도도 실패하고 맙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내와 남편을 만족시켜보세요. 행복하고 기분이 좋으면 시댁과 처가에 신이 나서 진심으로 하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창세기의 창조원리에서 ‘부모를 (정서적으로) 떠나 배우자와 하나가 되라’고 명령하신 것입니다.

또 부부관계는 자식과의 관계보다 훨씬 더 중요합니다. 자녀교육과 재능양성을 위해서 부부관계를 희생하는 것은 올바른 결정이 아닙니다. 부부 사이가 행복하고 서로를 존중하는 모습을 자녀들에게 보여줄 때, 자녀들은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느끼게 됩니다. 자녀양육에 무책임하라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자녀들에게 투자하는 시간과 물질이 자신의 배우자를 위한 투자보다 능가할 필요는 없습니다. 재정이 넘쳐난다면 대학교육비까지 부모가 완납해줄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정부의 학자금 융자를 받아서 본인들이 얼마든지 교육을 받을 수 있고 뜻만 있다면 정부혜택으로 무상교육의 기회도 미국에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천부적인 재능을 받은 자녀들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예체능/과학/엘리트 교육’을 받아야 하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한다면, 목적이 불분명한 그 사교육비에 온 가계가 매달리지 말고, 차라리 그 재정을 배우자와 자신의 건강/노후 설계에 투자해야 합니다. 자녀들에게 올인 한만큼 나중에 부모의 노후를 돌봐주겠지 하는 막연한 기대감을 갖다가 크게 실망하지 말고, 부모와 자식도 각자 자신의 인생을 사는 게 건전합니다. 자식을 위해 무리하지 말고 배우자의 건강과 노후를 더 챙기시기 바랍니다. 그게 결국 자식을 행복하게 해주는 길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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