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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칼럼 -
제목의식이 바뀌어야 산다 (1-18-2015)2021-02-15 17:46
작성자user icon Level 10

사람의 습관이 바뀌는 데는 평균 27일이 걸린다고 한다. 사람들마다 무의식적인 행동 습관들이 있는데, 예를 들어서 계단을 오를 때 어떤 사람은 왼발을 먼저 디디고 어떤 사람은 오른 발을 먼저 디딘다. 대게 새로운 습관이 몸에 배려면 한 달 정도는 노력해야 한다. 사람의 의식은 행동 습관보다 더 바꾸기가 힘들다. 심리학자와 뇌과학자들의 공동연구에 의하면, 사람의 의식이 바뀌는 데에는 대게 90-100일 정도가 걸린다고 한다. 오랫동안 굳어져있는 뿌리 깊은 고정관념을 바꾸는데에는 아마 그보다 더 긴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현대 교회가 존폐위기를 맞고 있다. 영국에서는 20년 안에 교회가 전멸할 것이라고 한다. 미국의 경우 전통이 오래되고 탄탄한 교세와 조직을 자랑하던 주류 교단(PCUSA, UMC)일수록 빠른 속도로 몰락하고 있다. 교회 개혁과 다양한 영성에 대해서 열려있는 교회만이 부흥한다. 근대(20세기)에는 교회가 교리중심이었으나, 포스트마던(21세기) 세대는 교파나 의미 없는 전통에 가치를 두지 않는다. 개혁하지 않으면 죽는다. 그런데 오래 굳어진 의식(意識)을 바꾼다는게 서두에 말한 것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16세기 마틴 루터의 종교개혁이 성직자의 개혁이었다면, 21C에 필요한 개혁은 평신도의 개혁이다. 초대교회 성도들의 정체성을 회복해야 한다.

교회의 리더십 조직은 목회자와 평신도 직분자로 지난 400년간 운영되어 왔다. 하지만 현대화 과정에서 성직은 직업화되었고 평신도직분은 세속화(계급화)되어 역기능(disfunction)을 하게 되었다. ‘직분’(롬 12:4)은 개인의 ‘신분’이 될 수 없고, 사역을 위해 임시로 주어진 ‘기능’(영어성경에서는 function)이다. ‘집사, 목사, 장로’가 된다고 해서 그의 신분이 바뀌는 것이 아니라 역할과 기능이 바뀔 뿐이다. 공동체 안에서 그 기능을 내려놓을 때에는 그 직분도 같이 반납해야 한다 (물론 호칭까지 내려놓고 형제, 자매로 부르면 더 좋겠다). 이런 의식을 빨리 받아들여야 교회의 본질을 회복할 수 있다. 그래야 사회에서 제 기능을 할 수 있다. 우리 교회는 이런 조용한 개혁을 이미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몸속을 흐르는 혈액 가운데 혈소판은 3일 만에 바뀌고 백혈구는 30일, 적혈구는 120일 만에 모두 교체된다. 그러니까 4개월 전의 피와 지금의 피는 완전히 다른 피다. 인체의 세포도 1년이면 거의 다 바뀐다고 한다. 현재의 내 몸도 작년의 내 몸이 아니다. 매년 ‘환골탈퇴’하는 셈이다. 우리의 의식도, 우리의 신앙관도, 그리고 우리의 교회도 2015년은 개혁되어야 산다.         (강재원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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