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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칼럼 -
제목시계(視界) 확보하기2021-02-15 20:16
작성자user icon Level 10

지난 달 초에 캐나다 밴쿠버 외곽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아직까지도 잡히지 않고 있다. 외국에서까지 소방인력을 지원하고 있지만 건조함과 강풍의 영향으로 산불은 계속 을 번졌고, 5만 명 가까운 주민들이 대피를 해야만 했다. 이런 틈을 타서 빈집 털이범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연기가 남풍을 타고 워싱턴주와 오레곤주까지 넘어와서 대기를 뿌옇게 만들고 있다.


지난 주 초에 서북부 지방회 수양회를 Federal Way에서 모였다. 오레곤, 시애틀, 캐나다의 목회자와 가족 33명이 격려와 위로의 시간을 가졌다. 그런데 캐나다 밴쿠버에서 오신 목사님이 산불로 여기까지 ‘민폐’를 끼치고 있다고 해서 웃었다. 시애틀 공항의 활주로 주변의 시야가 나빠져서 항공기 이착륙이 평균 47분이나 지연되었다고 한다.


일정을 마치고 밴쿠버 다리를 건너서 오레곤으로 들어오는데 맑은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왼쪽 시야에서 눈산이 감쪽같이 사라져 버렸다. 마치 포토샵으로 후드산만 지운 것 같았다.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한 형 가족을 모시고 관광을 안내하는 입장에서 아름다운 풍광들이 반감되고 말아서 아쉬웠다. Larch 산을 올라가면 볼 수 있는 5개의 눈산도 시야에서 다 사라졌을 것이다.


순간 느낀 것은, ‘우리 눈에서 사라졌다고 해서 그 산이 정말 그 자리를 떠난 것은 아닐 텐데...’ 하는 것이었다. 우리의 삶 속에서 감사가 사라지고, 하나님의 은혜가 실종되는 것은 사실 우리의 영적인 시야가 불순물들로 가리어지기 때문일 것이다. ‘마음이 깨끗한 사람은 복이 있다. 그들이 하나님을 볼 것이다’라는 산상수훈의 말씀처럼, 우리 안에 욕심과 교만이 늘어날수록 하나님의 세계는 점점 뿌옇게 되고 말 것이다.


사도행전에서 오순절 성령님이 임하실 때, 젊은이들은 환상(vision)을 볼 것이라는 요엘 선지자의 예언이 성취되었다. 비전이란 얼마나 멀리 투명하게 볼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인생의 안목이 좁아지거나 육신의 생각으로 가득 찰수록 하나님이 계획하신 아름다운 비전들을 모두 못 보고 지나치고 말 것이다. 하늘에서 단비가 내려서 대기 중의 모든 먼지와 오염물질을 씻어내듯이, 우리 마음속의 불순한 생각들이 늦은비같은 성령님의 은혜에 흠뻑 젖었으면 좋겠다. 이번 짧은 부흥회 말씀을 통해서 우리들의 신앙관이 정화되기를 사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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