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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칼럼 -
제목죽음의 의미(2017.11.05 )2021-02-15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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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중에 많은 사망 소식을 뉴스로 듣게 되었다. 뉴욕에서는 IS 테러범의 트럭 테러 행위로 8명이 죽었다. 한국에서는 유명 연예인이 의문의 차량 돌진 사고로 사망하였고, 창원에서 윤할유를 실은 트럭이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으면서 화재가 나는 바람에 기름통이 폭탄처럼 반대 차선으로 날아가서 3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런 뉴스를 들으면 혀를 몇 번 차면서, ‘몇 명이 죽었데.’ 하고 잠시 안타까워 할뿐 곧 바쁜 일상으로 돌아가고 만다.

우리에게는 그저 단순한 숫자인 사망자 집계지만, 순간 불의의 사고로 숨진 당사자와 가족들에게는 온 세상이 무너지는 것과 같은 우주적 사건이다. 누군가가 암에 걸렸다는 소식을 들으면, ‘아직 젊은 사람인데 안 됐네!’ 하지만 막상 자신의 가족에게 일어나면 앞이 캄캄할 것이고, 본인이 암 선고를 받는다면 그 충격이 과연 어떨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이다.

각 종교마다 죽음을 대하는 의미가 조금씩 다르다. 불교에서는 죽음을 인간계에서 다른 세계로 옮기는 것으로 보기 때문에 죽음을 ‘타계’(他界) 라고 부르고, 열반한 승려의 죽음은 고요함 가운데로 들어간다는 의미에서 ‘입적’(入寂)이라고 한다. 천주교 사제의 죽음은 ‘선종’(善終)이라고 하는데 ‘착한 삶을 마쳤다’는 뜻이다. 기독교인이 죽으면 흔히 “소천하셨다”고 하는데 ‘하늘로 부르심을 받았다’는 뜻이다. 그러나 부르신 주체가 하나님이시므로 ‘소명 받았다’와 마찬가지로 어법상 ‘소천 받았다’ 혹은 ‘소천 되셨다’라고 표현하는 것이 좋겠다. 그 밖에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임박한 죽음을 ‘별세’(눅 9:31)라고 표현하셨는데, 마치 여행을 떠날 때 환송하는 장면을 연상시킨다.

기독교인들은 문상할 때 “명복을 빕니다”라는 표현은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게 좋다. 이것은 불교에서 말하는 ‘어두운 저승에서 복을 받기를 빈다’는 뜻으로 부활하여 하나님의 영광에 참여하는 성도의 죽음에는 적합하지 않다. 그 밖에 임금님의 죽음은 ‘붕어, 승하’라고 구분하고, 높은 분의 죽음을 ‘서거’라고 존대하기도 한다. 죽음에 대한 용어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죽음의 의미가 크다는 뜻이다. 그래서 교회는 모든 죽음을 정중하게 모셔야 하며, 가급적 장례를 최대한 도와드려야 한다.

죽음의 의미를 올바로 발견한 사람의 특징은 삶을 의미 있게 산다는데 있다. 후회 없이 아름답게 ‘잘 죽기’ 위해서 하루하루를 ‘잘 살아야’하는 것이다. 또한 한 영혼의 가치를 온 세상만큼 귀중히 여기면서 사람들을 대하며 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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