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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칼럼 -
제목 한 발자국 뒤에서 (7-7-2013)2021-02-15 16:54
작성자user icon Level 10

오 늘여러 교우들의 사랑과 기도 덕분에 저는 현재 텍사스 휴스턴에 잘 도착해 있습니다. 출발하는 첫날 비가 많이 내렸는데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캠핑장에서 텐트를 치고 하룻밤을 지냈습니다. 밤새 폭우가 쏟아졌지만 다행히 비가 새지는 않아서 감사했습니다. 총 2,600마일의 대장정을 작은 승용차로 무사히 달려왔습니다. 2006년 가을에 오레곤으로 이주하면서 17일간 동부와 중부 북쪽을 횡단 여행한 적이 있고, 이번에는 서부의 국립공원과 남부지역을 운행하며 미국의 대자연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한 마디로 북미대륙은 넓고 다양하네요. 자동차로 달리고 달려도 끝없이 펼쳐지는 황야를 그 옛날 어떻게 말을 타고 왔는지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오레곤의 자연이 참 푸르고 수려한 지역이라는 사실을 새삼 느낌과 동시에 각 지역의 독특한 자연미에 놀랍니다. 380피트 높이 뻗은 레드우드와 세계에서 제일 큰 나무라는 자이언트 원시림, 창조시의 웅장함을 간직한 요세미티의 거대한 바위산들, 메마른 광야에 평생 서있는 아리조나의 선인장과 텍사스의 먼지 회오리바람,  110도가 넘는 사막지역을 통과하자마자 쏟아지는 폭우와 함께 갑자기 온도 40도가 떨어지는 이상 기후 등 우리 동네에서는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자연 환경을 보았습니다. 수많은 민족과 사상으로 이루어진 미국의 철학이 이런 환경적 다양성을 통해서 태어난 것이 아닐까요? 이런 자연을 보니까 왠지 내 자신이 사소하고 작은 일에 연연해하며 넓은 마음으로 살지 못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레곤과 교회를 떠난 지 벌써 2주가 되었습니다. 지금까지는 잘 쉬었습니다. 이번 주부터 휴스턴 서울교회에 부속되어 있는 연수관에서 새벽기도와 사역 탐방, 자료열람, 목회자 면담의 프로그램을 2주간 진행하게 됩니다. 이번 안식월 2달은 저 자신의 삶의 현장과 사역지를 한 발짝 뒤로 물러서서 바라보는 시간입니다. 액자를 벽에 걸어놓고 과연 똑바른지를 확인하려면 잠시 뒷걸음질을 해서 거리를 두고 보아야 하듯이, 과연 하나님이 주신 목회 사명을 제대로 감당하고 있는지를 조망하고 있습니다. 이런 귀한 쉼의 기회를 주신 데에는 하나님의 특별한 계획과 뜻이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제가 없는 동안 여러 교회 업무를 맡아주고 계신 모든 온누리 식구들에게 다시 감사드립니다. 저는 오늘 미국에서 제일 큰 교회인 조엘 어스틴 목사님의 ‘레이크우드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을 것입니다. 온누리에 오시는 외래 강사 목사님들의 말씀을 통해서 은혜 충만한 예배를 드리시기를 멀리서 기도드립니다.        (텍사스에서 강재원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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