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국에 가서 제일 부러웠던 것은 많은 사람들이었다. 전도할 대상자 VIP가 수두룩했다. 인천 공항에 내리자마자 입국심사대를 향해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에 방금 도착한 승객 전원이 한꺼번에 올라가는데 제일 뒤에서 바라보니까 마치 원양어선의 그물에 걸려 올라오는 생선들처럼 보였다.
미국에서 목회를 하면서 많이 듣는 말이 ‘이민사회에서는 다닐만한 사람은 다 교회 다니기 때문에 더 이상 전도할 사람이 없다’ 는 것이다. 아무 생각 없이 그걸 믿고 살아왔다. 그런데 최근에 나름대로 새로운 계산을 해보았다. 과연 이 지역에 살고 있는 2만 명의 한인(Korean American)들 중에서 교회에 다니지 않고 있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각 교회에 정기적, 비정기적으로 출석하고 있는 한인들의 숫자를 아주 대략적으로 추산해보았다. 2천명에서 2,500명 정도이다. 미국 교회나 다민족교회를 다니는 사람을 모두 합해도 3,500명 정도라고 추산해본다면 아직도 불신자, 낙심자들의 숫자는 1만 6천 명은 될 것이다. 이스트 지역보다 비버튼 지역에 2배의 한인이 산다고 쳐도, 최소한 5천명의 잃어버린 우리 동포들이 우리 근처에 살고 있는 것이다.
최근 PSU의 발표에 의하면 오레곤 인구가 지난 20년 동안 1백만 명이 늘어서 현재 총 400만 명이 오레곤 주에 살고 있다. 2008년 조사에 의하면 이민 1세들의 비율이 73%로 줄어든 만면 이민 2세들의 비율은 전체 한인의 20.9%로 점점 늘어나고 있다. 아시안 이민자들의 위상이 커져가고 있다. 앞으로 아시아보건복지센터가 정부보조를 받아 Foster 91가 이전확장 할 계획이다. 앞으로 1세 중심의 한인교회보다 2세 영어권 중심의 한인교회(혹은 다민족교회)가 더 필요하다는 뜻이다. 또 한인들의 인구 규모는 아시아 이민자들 중 5번째로 전체의 10%를 차지했다. 우리교회에서 아주 건강한 다민족 영어 교회가 태동해야 하는 이유다.
앞으로 모든 교회 행사와 프로그램은 사람 만나는 일에 집중되어야 한다. 이번 성탄전야 행사도 애, 어른 할 것 없이 교회 안 다니는 VIP를 초청해서 아름다운 음악과 만찬으로 섬기려고 한다. 다음 달에 남자 족구 대회를 통해서 족구 동호회 창단을 준비한다. 다음 달 22일에는 아시아복지센터의 어르신들을 위해서 우리 교회 청소년들이 음악연주로 위로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요즘은 사람이 보인다. 모두 VIP로 보인다. (강재원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