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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칼럼 -
제목조용하지만 강력한 전도 (12-6-2015)2021-02-15 18:12
작성자user icon Level 10

지 ​난 달 서울대학교의 총학생회장에 이보미씨가 당선되었다. 18년 만에 1차 투표에서 결정될 만큼 지지도가 높았다. 그런데 기독교인들이 주목하는 것은 그가 성소수자(동성애자)임을 공공연하게 밝히고 출마했다는 점이다. 또 한 가지 그가 내세운 공약 중에 ‘캠퍼스 내 전도금지’를 발표해서 기독교 동아리들이 반발했지만 결국 당선이 되었다.

물론 캠퍼스 내의 종교 활동을 전면 금지하는 것은 아니고 ‘불쾌감을 주는 전도’를 제지하겠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타종교에서는 ‘전도’라는 말보다는 ‘포교’라는 말을 사용하기 때문에 이번 이슈는 기독교를 향한 거부감인 것이 분명하다. 공공장소에서 진행되는 기독교인들의 전도행위에 대한 무신론자들의 거부감이 상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2013년에는 무신론자 동아리에서 ‘전도거부 카드’를 만들어서 화제가 되었었다. 서울대 학생들이 이용하는 포털 사이트 ‘스누라이프’에 보면 전도하는 사람을 가리켜 ‘전도충(蟲)’이라고 표현하는 게시물도 있다. 캠퍼스 선교 단체에서는 차분하게 대처하고 있다. 한 기독교 동아리에서는 캠퍼스 뿐 아니라 사회 전체에 노방전도에 대한 거부감이 증대되고 있기 때문에 비기독교인들을 배려해서 관계 전도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하였다.

이번 달 QT 본문인 에스더서에는 ‘여호와’나 ‘하나님’과 같은 신(神)명칭이 단 한 번도 등장하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그 어떤 성경보다 ‘살아계신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 가운데 세심하게 개입하시고 주관하신다’는 메시지를 가장 강력하게 전달하고 있다. 이 시대에 필요한 전도가 바로 그런 것이다. 입으로만 ‘예수 예수’ 하면서 요란하게 신앙생활 하는데, 삶과 성품에는 전혀 열매가 없는 잎만 무성한 믿음은 이제 곤란하다. 별로 종교성에 대해 티 내지 않는 것 같은데 비신자들이 볼 때 왠지 매력적인 신앙인이 되어야 한다. 별로 골수분자, 신령파도 아닌 것 같은데 막상 삶의 문제를 만났을 때 능력 있게 대처하는 모습으로 안 믿는 사람들에게 일종의 긍정적 충격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이미 목장에서 이런 일들이 시작되었다. 조용하지만 파워풀한 전도충(忠)들이 일어나고 있다.   (강재원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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