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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칼럼 -
제목분가식 하는 날 (9-13-2015)2021-02-15 18:02
작성자user icon Level 10

어느 아버지는 딸의 결혼식장에서 엄마보다 더 울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나중에 듣고 보니까 친 아버지도 아니고 새아버지였는데도 기른 정이 많았나 봅니다. 부모들이 자식을 위해 눈물을 흘릴 때가 있습니다. 대학교 기숙사에 짐을 내려주고 돌아설 때, 훈련소에서 사복을 벗고 군가를 부르며 들어갈 때, 결혼식에서 딸을 사위 손에 영영 인계할 때 부모님들이 많이 웁니다. 아마도 그 눈물 속에는 ‘감사, 아쉬움, 기쁨, 걱정’ 등 복잡한 감정이 포함되어 있을 것입니다. 모르긴 해도 저역시 자식 결혼식에서 눈물 흘리는 사람 중에 한 명일 것 같습니다.

오늘은 터키목장에서 세 가정이 독립하는 분가식이 있는 날입니다. 비록 피를 나눈 가족은 아니지만, 그동안 정이 많이 들었을 것입니다. 보내는 목자 목녀님의 마음은 자식을 대학에 보내고 결혼으로 독립시키는 마음일 것입니다. 아쉬움과 대견함의 교차... 떠나는 가정들도 아직은 자신이 없고 새로운 목장 분위기가 당분간은 낯설게 느껴지겠죠. 그러면 새롭게 분가하는 목장의 식구들은 어떤 마음으로 새로운 목장을 개척해야 할까요?

자식이 부모로부터 독립해서 건강하고 행복한 자신의 가정을 이루기 위해서는 몇 가지 성경적인 원리를 알아야 합니다. 창세기 2장에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 아내와 연합하여...” 라고 말씀합니다. 기독교에서도 부모님에 대한 공경과 사랑을 말씀하지만, 부부가 하나가 되려면 과거의 부모의 영향력에서 과감하게 떠나야 합니다. 재정적으로, 정서적으로 홀로서기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부부는 자신들만의 새로운 가정 문화를 창출해나가야 하지, 과거에 결혼 전에 자신이 속해있던 가정의 문화에 아직까지 머물러 있으면 가정이 불화할 수밖에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새롭게 시작하는 목장의 식구들은 과거에 자신이 속해있던 목장의 목자 목녀로부터 정서적 독립을 해야 합니다. 이제부터는 새 목자 목녀가 내 영혼을 책임지는 영적 부모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과거의 익숙함으로부터 떠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새로이 만나게 해주신 영적 가족과 연합하시기 바랍니다. 바로 그곳이 하늘의 통로입니다. 바로 그곳이 천국의 그레샴 지점(branch)입니다.      (강재원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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