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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칼럼 -
제목당회의 거듭남 (12-8-2013)2021-02-15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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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무총회(공동의회)는 민주적인 방식에 기초한 그 공동체의 최고 사무의결기관입니다. 한편 당회란 목사와 장로로 구성된 일종의 치리 기관입니다. 총회, 지방회, 당회는 이단적인 사상으로부터 복음을 보수하고, 국내의 교회와 선교지를 감독하여 하나님 나라가 효과적으로 이루어지도록 하는 선교명령의 직속 기관입니다. 이런 양립 구조를 통해서 합리성과 신비성이 견제와 균형을 이룰 수 있는 것입니다. 사도행전에서도 사도와 장로들은 선교와 목회를 치리하기 위해 기도와 말씀에 집중하였고, 집사들은 교회의 행정과 재정 등을 운영하고 관장하는 뚜렷한 구분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과거 한국 교회에서는 집사와 평신도의 리더십은 축소되고, 목사 장로의 강력한 권한이 보장되는 헌법과 시스템을 유지해왔습니다. 장로교단의 당회는 우리 교단보다 훨씬 더 큰 권한을 가지고 있습니다. 1970년대 유신정권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와 부정적인 평가가 공존 하듯이, 카리스마적인 당회의 치리에는 두 가지 양면성이 있었습니다. 교회에 기여한 바로는 그래도 영성과 신학훈련을 거친 목사, 장로가 수많은 세속화와 이단사설로부터 교회를 보수해왔다는 점입니다. 올바른 교회론이나 복음이 민주적인 절차만으로는 유지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권한을 많이 행사하는 만큼 교회를 위해서 제일 많이 헌신하고 희생하시는 분들이 그래도 장로님들이었습니다.

반면, 당회의 큰 권한에는 부작용도 있었습니다. 초창기 한국 교회에서는 기독교인들의 도덕수준이 사회의 평균치를 능가했습니다. 어려운 시절 순교적 각오가 없이는 목사, 장로가 될 수 없었기에, 당회원으로 선출될 때에는 이미 그 인격과 도덕성이 검증되었다는 신뢰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현대교회에서는 목사가 좋은 직업 중 하나가 되고, 장로직이 사회적 명예가 되어서 검증되지 못한 사람들이 많이 세워지게 되었고, 결국 일부 교회에서 그 권한을 잘못 사용해, 비신앙적, 비윤리적, 비상식적인 비리를 저질러온 것이 사실입니다. 이제 일반 사회의 수준보다도 떨어지는 투명성을 갖고 불신을 받게 된 한국 교회가, 교회 구조와 교단법을 대폭 개혁할 때가 왔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물론 그런 윤리실천운동, 정의 구현 운동이 영혼 구원이라고 하는 교회의 본질적인 사명을 결코 대체할 수는 없습니다. 단지 이런 윤리성 회복이 복음전파에 장애를 주지 않도록 해야하겠다는 것입니다.

이런 시대에, 우리 교회 당회원들도 올 해 큰 결단을 했습니다. 앞으로 당회는 고유의 영적 치리업무인 인사, 목양, 비전제시의 사명에 집중하고, 행정, 재정, 운영에 대한 많은 부분을 실무자(부서장)들에게 대폭 위임하고 감독만 하기로 결의했습니다. 앞으로 교회에서 애로사항이나 상의할 문제가 있으면 제일 먼저 관련 부서장에게 문의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렇다고 목사와 장로가 책임을 회피하거나 우리의 의무를 경감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 (고전 10:31)는 말씀처럼 어떤 업무든지 교회의 유익을 먼저 생각하고 헌신할 것입니다. 더 기도하고 영혼을 돌보는 당회원들이 될 수 있도록 여러분들의 뜨거운 사랑의 기도를 부탁합니다.     (강재원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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