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18-16]
난 주간에 저는 목회자 컨퍼런스에 다녀왔습니다. 이번에 106명의 목사와 사모 그리고 선교사님들을 섬겨 준 교회는 오클라호마에 소재한 비전교회였습니다. 비전 교회는 장년 출석이 50명 내외이며 그 중 1/3은 유학생, 또 다른 1/3은 VIP로 구성된 교회였습니다. 큰 행사를 치르기에는 일손이 부족한 교회였음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해서 아름다운 섬김을 실천했고 그래서 참가자들에게 더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첫 날 공항에서 교회로 도착했는데 몇 명의 어린이들이 현관문을 열어주며 우리를 환영해주는 것이 아닙니까?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목사님 딸과 어린이 목자들이었습니다. 청소년인 목사님 아들도 사진 촬영, 드럼 등으로 봉사했고, 부목사님은 어린 아이를 안고 공항 영접을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 교회는 아니지만 어떤 교회에서는 아기를 등에 업고 찬양팀 싱어로 앞에 선 자매도 있었다고 합니다. 섬길 수 없는 상황에서 섬길 때 더 파워가 있고 감동을 주나봅니다.
최근의 한국 기부활동 통계를 보니까 미국인들의 기부에 비해 1/3정도 밖에 안 되었습니다. 특이한 것은 상위 90%선의 부유층이 가장 기부를 안 했고, 하위 20%선의 저소득층이 가장 활발한 기부활동을 보였습니다. 참 이해하기 힘든 대목입니다. 하나님을 위해 헌신하는 것도 돈, 시간, 건강이 남아도는 사람이 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여유가 있는 삶 속에서 그저 자기 밖에 모르는 얌체 같은 인생이 더 많고, 자기 자신의 삶도 어렵고 힘든데 더 어려운 형제 자매들을 섬기는 존경스런 분들도 우리 주위에 있습니다.
자비(自備)로 하루 더 머물면서 지역 목자회의에 처음으로 참석했습니다. 가정교회의 확산과 발전에 대한 전략들을 나누는 것을 보았습니다. 회의 후에 저녁 식사를 그 교회 사모님이 대접하셨는데 이를 위해 돈을 모았다고 합니다. 오클라호마에서 제일 높은 빌딩 50층에 있는 고급 식당에서 대접받았는데 미안하기도 하고 감동적이기도 했습니다. 내년 컨퍼런스 개최지는 모두 예약되어 있지만, 2018년쯤에는 우리 교회에서도 한 번 섬겨보면 어떨까 하는 용기를 얻으며 오클라호마를 떠났습니다. (강재원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