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가입
목회 칼럼 -
제목20주년(週年)과 가정교회 원년(元年) (12-14-2014)2021-02-15 17:45
작성자user icon Level 10

내년 1월이면 우리교회가 설립된 지 20주년이 됩니다. 지난 예산편성위에서 ‘기념예배’에 대한 행사비를 책정하면서 성대한 임직행사보다는 가정교회 출범 원년(元年)으로서의 의미를 더 부각시키자는데 의견을 모았습니다. 당회에서는 지난 20년 간 숨은 공로자들이 한두 명이 아니지만, 15년 혹은 20년 가까이 본 교회와 동고동락을 같이 하신 몇 분들의 장기근속을 예우하여 명예장로로 특별히 추대하고 1대, 2대 목회자를 초청해서 조촐한 기념예배를 드리려고 합니다. 교회 개척 이후 지금까지 20년의 시대를 그렇게 은혜로 마감하고, 앞으로 (제가 은퇴할 때까지) 20년은 신약교회의 모습을 회복하는 가정교회에 올인 하려고 합니다. 가장 큰 변화는 리더십의 이양이라고 생각합니다. 전통적으로 목회자 중심, 직분자 중심의 교회가 이제부터는 평신도 중심, 은사 중심으로 점점 더 전환될 것입니다. 아마 지금이 그 과도기라고 봅니다.

가정교회를 한다고 해서 기존의 조직이나 직분제도를 폐지하는 것은 아닙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스스로 그 기능이 약화되고 만일 더 이상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때에는 자연스럽게 중지될 것입니다. 한 예로 권사제도가 그렇습니다. 권사의 직분은 ‘기도와 심방’ 등 목양의 기능입니다. 그런데 과거에 권사직을 받고도 전혀 목양에 참여하지 않고 개인의 명예로 끝난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목자 목녀가 충분히 그 기능을 감당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의 권사직은 계속 인정해드리지만 앞으로 특별한 예외가 없는 한 신임 권사는 세우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니 기대도 실망도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비록 권한과 기능이 축소되기는 했으나 시무장로나 안수집사직은 여전히 정책/행정/운영의 리더십을 발휘합니다. 이번부터 이런 시무직의 공천기준은 목자로 직접 목양일선에서 헌신하는 분으로 한정하였고 앞으로도 그런 기준으로 할 것입니다. 그래야 교회 전반을 가정교회 스피릿으로 이끌고 갈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부분이 좀 부족해도 목양에 헌신하신 분들이라면 너그럽게 리더로 선출해주시기를 목회자로서 부탁합니다.

앞으로 가정교회가 정착되면서 우리교회의 문화와 의식도 많이 바뀔 것입니다. 최대의 명예는 VIP와 목원들을 위해서 자신의 삶을 드려 헌신했다는 ‘목자 목녀’가 될 것입니다. 어떤 은퇴 목사님은 ‘증경 총회장’ ‘큰 교회 원로 목사’로 소개받는 것보다, ‘양떼를 사랑한 진실한 목자였다’고 사람들에게 기억되는 것을 최고의 명예로 알았습니다. 여러분 중에 혹시 직분에 대해서 섭섭한 마음이 드시더라도 이제는 천국에서 받을 진짜 영광을 바라보면서 앞만 보고 전진하는 신앙이 되시길 바랍니다.         (강재원 목사)



  • 13
  • 86,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