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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칼럼 -
제목세속화의 물살 속에서 (6-7-2015)2021-02-15 17:58
작성자user icon Level 10

지난 주 목사회에서 은퇴하신 교수님으로부터 좋은 특강을 들었다. 동성결혼 합법화의 세계적 추세에 대해서 기독교인이 어떻게 대처해야할 것인가에 대한 신학적인 정리였다. 일단 이 동성애자 커플의 결혼 합법화 문제는 이제 종교적 이슈가 아니라 인권보호의 이슈가 되었다. 그래서 기독교적 반대 입장의 입지는 점점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럼 성경에서 분명히 죄로 규명하고 있는 동성애를 왜 복음주의 교회들마저 인정하고 있는 것일까? 과거 인종 차별의 문제에 대해서 교회가 실수했던 역사기 있다. 이에 대한 반성으로 주류 교단도 소수의 차별이 없기를 선택하고 있다.

그렇다면 기독교인들은 이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동성애가 죄라고 정죄하고, 동성결혼 합법화에 항의해 피켓을 들고 거리로 나와서 시위하거나 온라인 투표를 하는 것이 최선일까? 강사는 대안을 제시했다. 비정상적인 결혼을 정죄하기 보다는 정상적인 결혼의 아름다운 그림을 세상 사람들에게 보여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기독교인 가정이 성경적 결혼의 모델이 되지 못한 책임이 있다. 기독교인들의 이혼율이 비신자와 똑같다. 심지어 이혼을 2번하고 3번 결혼한 목사도 목회를 하고 있다. 아버지들이 건강한 남성상을 보여주지 못했고 어머니들이 아름다운 여성상을 보여주지 못한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 세상이 이렇게 된 것은 어쩌면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책임이다.

새들백 교회와 같은 미국교회는 이런 사람들을 정죄하기 보다는 회복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돕고 있다. 마약, 도박, 알콜, 자살충동, 동성애 등의 문제를 가진 사람들을 정죄하기 보다는 회복될 수 있도록 격려하고 도와주자는 것이다. 가정교회 정신도 비슷하다. 불신자가 갖고 있는 세속적인 인생관을 비판하기 보다는 수용하고 더 나은 아름다운 삶의 모습을 보여주는 곳이 바로 목장이다. 일종의 소박한 힐링캠프이다.

래프팅(rafting)하는 사람들은 강물을 따라 내려오지만 무작정 떠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팀워크를 발휘해서 바위와 협곡을 상대로 싸우면서 목적지를 행해 간다. 이세상이 점점 더 세속화되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다만 그리스도인으로서 모델을 보여주고 길을 제시해서 급물살 가운데에서도 사람들을 안전한 방향으로 인도하는 일을 해야 하는 것이다.
(강재원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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