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통적으로 한국 교회에는 남녀 전도회 혹은 남녀 선교회가 나이별로 조직되어 활동해왔습니다. 교회에서 ‘-회’로 끝나는 기관은 자치기관입니다. 선교회, 청년회, 권사회 등은 자치 기관이기 때문에 교회 예산이 아닌 회비로 운영됩니다. 반면 대학부, 봉사부, 선교부 등은 교회 내부 조직 기관이므로 교회 예산으로 사업을 진행합니다.
선교회가 생긴 것은 한국 교회가 전통적으로 소그룹이 약하기 때문에 나이별로 친교를 강화해서 새로 들어온 사람들이 소외되지 않고 잘 적응하도록 돕기 위함이었습니다. 또 재정이 부족한 교회가 많았기 때문에 선교회가 여러 가지 사업을 벌여서 교회에 필요한 부분들을 톡톡히 채워주는 고마운 역할도 해왔습니다.
그런데 시대가 바뀌면서 교회 운영이 합리적인 예산에 의해서 좀 더 체계적으로 이루어지고, 21세기에 들어오면서 더 선교지향적인 소그룹들이 등장하게 되면서 친교중심의 소그룹들을 대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정교회를 한다고 해서 기존의 조직을 꼭 폐지해야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목적을 분명히 해서 에너지를 집중할 필요는 있습니다.
우리교회도 2016년부터 각 남녀선교회의 조직은 자율에 맡기고 교회에서 관여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제 의무적으로 임원을 뽑고 사업계획을 보고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연령별 특성과 필요에 따라 여러분들이 원하는 나이그룹에서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서 모임을 계속하실 수도 있습니다. 회원 가입과 회비 납부를 의무화하지는 마시고 원하는 사람에 한해서 회비를 내고 자신들만을 위해서 사용하시면 됩니다.
지금까지 여선교회에서 맡아왔던 연중 절기 음식 준비와 같은 의무도 내년에는 각 목장으로 이양하기로 봉사부에서 결의했습니다. 따라서 이번 선교회 총회를 통해 자신들의 선교회 존속 여부를 민주적으로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원하시는 분들이 있으면 폐지하지 마시고 몇 몇 분들끼리 모여서 친목을 나누시면 되고, 원치 않는 분들을 비난하거나 강요하지 마시고 즐거운 마음으로 결정하시기를 바랍니다. (강재원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