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저는 캐나다 밴쿠버에서 개최된 제36회 서북부 지방회에 참석하였습니다. 가정교회에 전념하다보면 사실 내부적으로 섬기고 다듬어야 할 일도 너무 많아서 외부로 관심을 돌릴 여력이 없습니다. 그러나 가정교회를 한다고 하면서 너무 폐쇄적이고 개 교회 중심적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최종목표는 건강한 교회 하나 세우는 것이 아니라 이 땅에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성경적인 교회들을 확산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역 연합회나 목사회 행사에 약방의 감초같이 다 쫓아다닐 수는 없어도 최소한 절반은 참여해보려고 애를 씁니다.
이번에 참여한 지방회도 지난 몇 년 사이에 교회들이 상당히 약해졌습니다. 원래 한 지방회가 구성되려면 10교회 이상 모여야 하는데, 그동안 교회가 문을 닫고, 나이 드신 목사님들이 은퇴하게 되어 교회 수가 줄어들었습니다. 앞으로 관계전도에 훈련된 젊은 목회자들을 통해서 가정교회가 세워질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기존 교회들의 수는 많지만 지역 내 불신자들을 효과적으로 전도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교회가 그렇게 많은데 왜 또 교회를 세우느냐?’고 할 수 있지만, 불신자 전도에 주력하는 교회들은 얼마든지 더 생겨도 됩니다.
지방회 내 어느 선배 목사님이 간증 설교를 하시는데, 철야기도와 노방전도의 헌신적인 사역을 했음에도 전도 열매가 없어서 상당히 낙심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내렸습니다. 안타까웠습니다. 그 열정과 노력을 목장과 삶공부에 쏟는다면 한 영혼이 구원받는 기쁨을 통해서 다시 소망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3월 목회자 세미나를 소개해드렸습니다. 우리 교회 목자님들과 이런 기도제목을 나누는 가운데, 세미나 항공료와 여비를 지원하시겠다는 분들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지난 특강 이후 모두 4분의 목회자들이 세미나에 등록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다음 주일에는 저희 가정에서 가정교회에 관심 있는 지역 목회자 부부 5가정이 모여 지역모임을 갖습니다.
아직 우리교회도 가정교회 정착 단계이면서 너무 주제넘게 외부까지 진출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습니다. 하지만 짧은 기간 목회자와 평신도 목양자들이 겪은 영혼구원의 기쁨이 확실하고 크기에, 이렇게 주위에 있는 분들에게 나누고 섬기고 싶은 마음이 저절로 생기는 것 같습니다. 사람은 정말 의미 있는 일이라고 확신하면 얼마든지 헌신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영혼 구원의 가치를 확신하면 누가 강요하지 않아도 사랑의 지경이 교회 밖으로 넓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강재원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