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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칼럼 -
제목자기 자신을 속이는 심리2021-08-06 08:45
작성자user icon Level 10

자기 자신을 속이는 심리

1959년 스탠포드 대학의 사회 심리학자 Leon Festinger교수는 실험을 통해서 '인지 부조화' (cognitive dissonance)라는 이론을 발표했습니다. '두 가지 이상의 반대되는 믿음, 생각, 가치를 동시에 지닐 때 또는 기존에 가지고 있던 것과 반대되는 새로운 정보를 접했을 때 개인이 받는 정신적 스트레스나 불편한 경험'을 말합니다. 이런 부조화를 탈피하기 위해서 사람들은 엄연한 사실까지도 부정하고 기존의 신념을 스스로 조작하는 심리가 있다는 것입니다.

가장 쉬운 예는 이솝우화에 나오는 '여우와 신포도' 이야기입니다. 맛있는 포도를 먹고 싶었는데 현실은 불가능하자 여우는 그 포도를 맛 없는 신포도라고 인지해버립니다. 그리고 그것은 나중에 신념이 되어버립니다.

실제로 우리는 삶 속에서 과학이나 이성과 상반되는 신념을 갖고 평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나곤 합니다. 어떤 사람은 과학과 이성을 부인하는 종교적 신념(신앙)을 추구합니다. 어떤 사람은 과학과 이성을 부인하는 정치적 신념을 추구하며 삽니다. 그것을 저는 '세뇌'라고 부르고 '맹목적'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신념이 기본 이성을 부인할 때 그것을 '몰상식'이라고 합니다. 매우 이성이 발달한 고학력자들이 많은 이단 사이비 종교에 빠져서 비도덕적인 교주를 추앙하는 모습을 보면 도무지 이해가 안 갔습니다. 그런데 '인지 부조화'라는 이론으로 보니까 왜 그렇게 되는지 납득이 갑니다. 자기 스스로가 자기를 속이는 심리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초절정의 신념은 항상 상식과 이성을 무시해도 되는것일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꼭 그래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정치적 신념이든, 종교적 신념이든 이성과 과학과 상식을 항상 부정하면 안 됩니다. 대부분의 경우는 서로 모순되지 않고 조화를 이룹니다. 왜냐하면 이성도 과학도 창조주 절대자의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최고의 과학과 예술은 사실 하나님의 신성을 일부 보여주는 피조물 중 하나입니다. 많은 근본주의자들이 이것을 간과하는 실수를 범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이성과 신념의 관계는 서로 부인하거나 상충되는 관계가 아니라 초월적인 관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신념(신앙)은 대부분의 경우 이성의 세계와 조화를 이루지만, 아주 특별한 경우 이성과 과학을 초월하는 경우도 생기게 됩니다. 이런 경우 사람이 갖게 되는 그 신념은 하나님께로부터 내려온 '계시'와 '영감'(insight)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많은 무신론자와 인본주의자들이 '초월절 영감'이라는 이 부분을 간과하는 실수를 범하곤 합니다.

역사에서 수많은 위대한 과학적 발견, 예술적 창작, 기술적 발명, 종교적 계시는 사람의 이성으로 설명할 수 없는 번뜩이는 신적 영감에 의해서 이룩된 경우가 많은 것입니다.

따라서 건강한 마음과 신념을 위해서 우리는 두 가지를 배워야 합니다.
첫째, 이성과 과학을 무시해가면서 신념을 추구하면 안 됩니다.
둘째, 이성과 과학의 한계를 겸허하게 인정하고 초월적 존재의 영감을 인정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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