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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칼럼 -
제목섬길 수 있다는게 복입니다2021-12-14 16:49
작성자user icon Level 10

조선 시대에 양반의 중요한 덕목 가운데 하나가 접빈객’(接賓客)이었습니다. 학문도 하고 돈도 있는 상류층 양반 집안에서는 안채와 별개로 사랑채를 지어놓고 과객들을 접대해줌으로서 지역의 존경과 덕을 세울 수 있었습니다. 한 예로 조선후기 전라도 김제의 인동 장씨 집안은 얼마나 나그네들을 잘 대접해주었는지 노잣돈 떨어지면 장씨 집 간다는 말도 생겼고, 손님들을 위해 사흘에 한 번 소를 잡았다고 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유교의 가르침을 따르는 사람들도 이렇게 자기 재물을 사용해서 덕을 베풀었다는 것이 크리스천들을 부끄럽게 합니다.

 

현대 사회는 개인주의와 핵가족화로 인해서 손님을 자기 집에 모신다는 것이 희귀한 일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목장을 위해서 자신의 집을 오픈하고 또 이 지역을 방문하는 손님들을 대접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입니다. 또 사람들의 발길이 많이 머문다는 것은 그 집이 이미 하나님의 복을 받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주님께서는 섬기는 사람에게 복을 약속하셨습니다.

 

(6:38) 남에게 주어라. 그리하면 하나님께서도 너희에게 주실 것이니, 되를 누르고 흔들어서, 넘치도록 후하게 되어서, 너희 품에 안겨 주실 것이다. 너희가 되질하여 주는 그 되로 너희에게 도로 되어서 주실 것이다.

 

올해에는 우리 교회에도 손님들이 참 많이 방문하셨습니다. 송년 영상을 준비하느라 사진을 정리하다 보니, 모두 9가정의 목사님 사모님과 목자 목녀님이 다녀가셨습니다. 집회 차 오신 경우도 있고 개인 휴가를 포틀랜드로 오신 경우도 있습니다. 자녀들과 함께 좁은 저희 집에 머무신 적도 있고, 목자님 가정에서 호스팅해주신 적도 있습니다. 직접적 연관이 없으신데도 손님이 오시면 꼭 식사 대접을 해주시는 장로님이나 목자님들도 계셨습니다. 손님 중에는 영육간에 많이 지치신 분들도 계실텐데 저희들의 보잘 것 없는 섬김이 그 분들에게는 엘리야가 재충전 받고 회복되었던 로뎀 나무가 되었기를 기도합니다. 우리는 무심코 섬겼는데 주님은 그것을 통해 이렇게 흐뭇해하십니다.

 

(25:40) 임금이 그들에게 말하기를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여기 내 형제자매 가운데, 지극히 보잘 것 없는 사람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다' 할 것이다.

 

매년 12월에는 은퇴 목사님들을 저희 교회에서 식사대접하고 성탄절 선물을 증정합니다. 또 내년 1월 초에 인도네시아 선교사님 가정이 캘리포니아 자녀 방문차 오셨다가 포틀랜드에 방문하십니다. 섬길 수 있을 때 섬기시는 은혜와 복이 있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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