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목회자 컨퍼런스에서 엘리야의 영적, 정서적, 육체적 회복이 일어나기를 오래 전부터 기도했다. 그러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이 무엇일까?
천사가 엘리야에게 대접한 음식은 사실 산해진미가 아니었다. 구운 떡과 물 한 병... 단백질이나 당분도 없고 그저 탄수화물과 수분이 전부였다. 그런데 엘리야는 그 음식을 통해서 힘을 얻었다. 엘리야가 가장 위로 받았던 것은 누군가가 나와 함께 한다는 관심으로 인한 감동이었을 것이다. 그는 지난 몇 년 동안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사역을 외롭게 이어오고 있었다. 이스라엘 땅에서 하나님의 사람은 자신 한 명뿐인 것으로 느꼈다. 그것이 엘리야를 지키게 만들었다. 그런데 천사가 와서 직접 떡을 구워서 친절하게 대접한 것이다. ‘아! 나 혼자가 아니었구나! 하나님이 나를 떠나지 않으셨구나!’ 순간 울컥하고 뜨거운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을 것 같다(내 상상).
이번 컨퍼런스를 위해서 40일 릴레이 금식기도하시는 분들에게 참가자 116명의 명단을 드리고 한 사람이 두 분의 참가자를 위해서 집중기도하도록 부탁했다. 얼굴도 교회 사정도 모르는 목회자들을 위해서 간절히 기도했으니 혹시라도 행사 기간 중에 만나면 얼마나 반가울까? 설령 한 번도 만나지 못한다 해도 누군가가 나의 사역에 관심을 갖고 기도한다는 사실이 얼마나 놀라운 위로인가? 어려운 개척 교회, 미자립 교회를 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누군가가 기도하고 작은 후원을 한다는 것이 바로 ‘관심의 감동’이 아니겠는가?
천사는 또 엘리야를 어루만졌다. 무슨 대단한 마사지를 해준 것도 아니다. 잠시 손을 대서 터치한 것뿐이다. 개역 성경은 천사가 야곱의 환도뼈를 쳐서 골절된 것으로 번역했었는데 좀 더 정확한 해석은 천사가 야곱의 골반을 터치한 순간 그의 대퇴골이 고관절에서 탈골한 것이다. 타격한 것이 아니라 그저 만졌을 뿐이다. 하나님께서 우리들을 살짝만 만지셔도 우리의 강퍅함과 상처는 온전히 치유되고 회복될 수 있다. 이번에 손님들에게 많이 웃어드리고, 두 손 잡아드리고, 멀리서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표현해드리고, 별것도 없지만 정성껏 대접해드리는 것뿐인데 엘리야에게 일어났던 회복이 참가자들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 아니 116명의 참가자 중에서 혹시 이번 컨퍼런스를 끝으로 영혼구원의 사역을 접으려고 하셨던 분이 단 한 명이라도 위로받고, 사명감을 회복하고 다시 달려가실 수 있다면 우리의 섬김은 성공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