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간 새벽기도회 때 묵상했던 말씀이나 수요예배의 말씀 중에서 정리해두지 않으면 잊어버리는 은혜들이 있어서 칼럼을 통해 적어본다. 지난 주중에 마가복음 11장 말씀을 묵상하면서, ‘기도가 응답되기 위한 3가지 조건’에 대해서 나누었다.
첫째, 하나님의 뜻대로 구해야 한다. 요한일서 5장에서도 말씀하시길, 우리의 기도를 하나님께서 들으신다는 담대함은 오직 ‘그의 뜻대로’ 구할 때 가능하다. 나의 뜻을 고집하는 기도가 응답되지 않는데 하나님께 책임이 있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기도를 통해서 우리는 순종을 배우게 된다.
둘째, 믿음으로 구해야 한다. 사실 우리 중에 산을 명해서 바다로 보내는 믿음이나 자연을 향해 명령할 때 그대로 이루어지는 것을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러나 ‘믿음으로 구하라’는 말씀이 완벽한 믿음의 소유자만 기도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기도를 통해서 믿음을 키우는 것이다. 그래서 의심의 말보다는 ‘우리의 믿음 없음을 도와주세요!’라고 요청하면 된다.
셋째, 먼저 용서한 마음으로 구해야 한다. 산상수훈의 정신도 그러하고 주기도문의 정신도 용서이다. 용서하지 못하는 이유는 내 욕심과 자기중심적 시각 때문이다. 그래서 용서하는 기도를 하다보면 어느덧 우리는 사랑을 배우게 된다.
이런 원리들을 종합해볼 때, 우리는 기도를 통해서 내가 원하는 것을 얻고 해결받기 원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기도를 통해서 내가 배우기를 원하신다. 결국 하나님의 시각에서 볼 때, 기도의 최종 응답은 바로 ‘나’다.
기도의 성공이란 내가 원하는 것만 알량하게 챙기는 데 있지 않다. 기도하다가 나의 ‘고집’이 꺾이고 ‘순종’을 배우는 것이다. 기도하다가 ‘자신(自信)’을 내려놓고 ‘믿음’을 키운다. 기도하다가 ‘이기심’을 회개하고 ‘용서’를 배우게 된다. 그것이 기도의 최종 목표이고, 그것이 최고의 기도응답이다. 하나님께서 처음부터 원하셨던 것이 우리의 ‘욕심, 교만, 불순종’을 버리고 ‘사랑, 믿음, 순종’을 배우는 것이었기 때문에, 우리가 기도하다 변화되면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원하는 것들도 더 빨리 이루어주신다. 그래서 내가 안 변하면 응답도 늦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