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교회로 전환할 당시, 가장 어색한 용어 중의 하나가 ‘목녀’라는 호칭이었다. 기존에 교회 생활 중에 한 번도 사용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정교회를 몇 년 하고 있는 현재에는 ‘목녀’라는 말만 들어도 눈물이 날 정도로 가장 은혜스러운 용어 중의 하나가 되었다. 그 이유에 대해서 한국 가사원장인 조근호 목사님이 칼럼에서 잘 설명하고 있다.
“교회에서 세미나를 개최할 때마다 세미나에 참석하신 분들이 평신도이든 목회자나 사모들이든 가장 많이 은혜 받고, 가장 많이 도전받는 시간은 다름 아닌 목녀의 간증시간입니다. 감성에 젖은 간증이어서 그럴 수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목녀들의 희생에 크게 공감이 되고, 도전이 되기 때문일 것입니다. (중략)
우리가 알듯이 통계적으로도 목녀의 섬세하고도 열정적인 목양이 70-80%를 차지하는 목장은 든든히 서가고 성공적으로 운영되는데 반해서 목녀가 사역의 견인차 역할을 하지 못하는 목장은 침체에 침체를 거듭하는 것을 봅니다. 따라서 가정교회 성공의 키는 목녀에게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중략)
목녀는 음식조리는 물론 목장식구들과 삶의 희로애락과 그 궤를 같이하는 사람입니다. 목원의 슬픔은 곧 목녀의 슬픔이요, 목원의 행복은 목녀에게도 진하게 전달되어 그 행복을 고스란히 같이 누리는 사람입니다. 그러면서 지난 날 같이 울며 기도하고, 같이 맘 고생했던 그 모든 힘듦을 한 순간에 보상받는 특권을 누리는 사람입니다...”
한국 교회가 부흥할 때에는 여성 리더십이 있었다. ‘전도부인, 사모, 여전도사, 권사, 여전도회장’의 희생이 교회 부흥에 큰 역할을 했다. 남성의 가부장적 리더십이 할 수 없는 영혼구원의 틈새에서 섬세한 모성애적 목양 리더십이 훌륭한 역할을 해냈던 것이다. 희미해져가는 여성 목양 리더십을 가정교회에서 목녀로 계승하고 있다고 하겠다.
‘목녀’란 영혼을 영적으로 낳고 기르는 어머니 같은 마음으로 희생하는 사람이다. 어머니는 학식이나 재력과 상관없이 자녀들의 존경을 받아 마땅하다. 말이 아니라 희생이 감동을 준다. 모성애적 사랑은 논리로 설명할 수 없는 하나님의 신비이다. 그래서 가정교회의 핵심에는 목녀의 헌신이 있다. 목녀님들이 행복하고 건강하고 위로받아야 한다. 그래야 가정교회가 잘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