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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칼럼 -
제목자연에 깃들인 신성(神性)(2019.08.07 )2021-02-16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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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레곤에 오래 살면서도 대부분 바빠서, 아름다운 대자연이 우리 가까이에 있는지 모르고 사는 분들이 많습니다. 얼마 전 손님을 모시고 Bend에 갔었습니다. 오레곤의 유일한 국립공원인 Crater Lake을 배를 타면서 돌아보았습니다. 어떤 view point는 오래 전 원주민들이 명상하는 장소였다고 설명이 붙어 있습니다. 대자연 만물에 하나님의 신성이 깃들어 있다는 성경 말씀이 피부에 와 닿았습니다. 7천 700년 전에 화산이 폭발하면서 지금 호수 수면 위로 1마일이나 높이 솟아 있던 산이 날아가고 수천 년 동안 그 분화구에 물이 쌓여서 거대한 호수가 생겼습니다. 현재 쌓여있는 호수의 물은 4.5 mile 이니까 상상을 초월합니다. 이렇게 깊고 넓은 물이 쌓여있기에 아무리 가물어도 수면이 크게 늘었다 줄었다 하지 않고 수정같이 맑은 수질도 수천 년 간 변할 줄 모릅니다. 텍사스 주의 호수들은 여름만 되면 바닥이 쩍쩍 갈라질 정도로 메마르고 그나마 물이 남아있는 호수들도 녹조, 홍조 현상으로 냄새나는 것을 생각하면 Crater Lake에서는 태고의 신비가 느껴집니다.
우리의 마음도 바다 같은 하나님의 사랑을 받아서 이렇게 넓어진다면 어떤 상황을 만나도, 어떤 사람을 겪어도 흔들림이 없고 변함이 없을 것입니다.

콜롬비아 강을 가보면 대홍수의 흔적들을 볼 수 있습니다. 도시의 불빛이 없는 오레곤 중부 사막으로 나가면 밤하늘의 은하수와 쏟아져 내릴 듯 한 굵은 별들을 봅니다. 우주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크다고 합니다. 빛의 속도로 466억년을 달려야할 만큼 큽니다. 1977년에 우주를 향해 날아간 ‘보이저’호(號) 는 총알의 20배 속도로 빠르게 항해하였지만, 아직 태양계도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가장 가까운 별에 접근하려면 8만 년이 걸리고, 은하계를 벗어나려면 18억년이 걸릴 것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우주에는 이런 은하계가 1000억 개나 됩니다. 그러니 인간의 능력이 이 우주에서 얼마나 보잘 것 없습니까? 이것이 현대 인류 문명의 수준입니다.

게다가 2011년에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우주 가속 팽창론’에 의하면 우주는 점점 빠른 속도로 팽창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인류가 발견했던 우주물리학이론이 설명할 수 없는 또 다른 힘을 인정한 순간입니다. 결국 노벨상은 ‘인류는 여전히 우주의 신비를 밝힐 수 없다’는 과학적 겸손의 선언에 상을 준 것입니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대자연을 보면 겸손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 과학 때문에 하나님을 믿지 못할 증거는 없습니다. 우주의 창조자가 지으신 이 아름다운 자연에서 오늘도 평안하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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