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통계청이 전국의 100세 이상 고령자들을 대상으로 생활 습관을 조사했다. 그것은 “끼니를 거르지 않고 조금씩 드시는 것”이었다. 수많은 장수촌의 기본은 크게 다르지 않다. ‘꾸준한 운동, 절제된 식사, 긍정적인 마음, 원만한 관계’가 기본이다. 쾌식, 쾌면, 쾌변도 기본이다.
장수 고장으로 유명한 전라남도 곡성군의 조사결과도 나왔다. ‘3식, 소식’이다. 그런데 좀 특이한 것은 여기 장수 노인들은 흰밥을 즐겨먹고 과일은 먹지 않았다. 너무나 평범한 ‘밥+국+나물반찬’이 주식이었다. 육류, 어패류도 드시지만 밀가루 음식은 기피했다.
장수 노인들은 하루 7시간 이상 숙면을 취했다. 전북 순창과 담양·곡성 등 장수(長壽)벨트에서 거주하고 있는 90세 이상 노인들은 낮잠 1~2시간을 포함, ‘하루 9시간 이상 잠을 잔다’고 답했다. 하루 수면시간이 6시간 미만인 경우 심장질환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48%나 높고, 뇌졸중을 일으킬 위험성도 15%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운동은 심폐기능에 가벼운 자극을 주는 정도만 했다. 과격한 운동은 오히려 급사와 골절의 위험이 커서 좋지 않다. 천천히 오래하는 운동이 효과적이다. 걷기가 좋아서 ‘걸음아 날 살려라’는 말도 나왔다. 과거에는 해안지역, 산악지역이 장수촌이었는데 요즘은 도시인들이 오래살기 시작한다. 운동시설과 의료서비스가 발달했기 때문이다.
주변 사람들과의 친밀감도 ‘관계’도 장수에 중요한 요소다. 미국 노인 의학연구소의 레오나드 푼 소장은 지난 2009년 전북 순창을 방문해 장수 노인들을 직접 면담한 뒤 순창의 장수 비결로 대가족 제도를 꼽았다. 그래서 배우자의 유무도 중요하다. 독거노인은 기혼자에 비해 사망률이 6배 높았다. 미국 의료지 Web MD는 종교생활을 하는 노인들이 무신론자보다 더 건강하고 오래 산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성경적으로 볼 때 ‘음식, 운동, 환경’보다 더 중요한 요인은 ‘마음’이다. 꼭 장수해야 되겠다는 욕심조차 비워야겠다. ‘인명은 재천’이기에 우리의 수명은 하나님의 주권에 있다고 편안하게 생각해야 건강에 더 유익하다. 음식도 되도록이면 좋은 것을 먹되 너무 편식하거나 체질에 안 맞는 식단을 강요할 필요도 없다. 즐겁고 감사하게 먹으면 버릴 것이 없다. 인생의 핵심은 사명이기에 사명이 끝나지 않으면 죽고 싶어도 못 죽는다. 그래서 노후에도 남을 위해 봉사하는 분들이 이기적인 인생보다 더 오래 사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