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와 함께 가족같이 신앙생활 하시던 김학수 집사님께서 지난 주 월요일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주님 품에 안기셨습니다. 김학수 집사님과 김영자 권사님은 2008년 2월부터 본 교회에 출석하기 시작하셨으니 벌써 13년을 저희와 가족같이 동고동락하며 지내왔습니다. 제가 부임하고 나서 초창기 때 행사 음식이나 꽃꽂이 등 교회 봉사를 활동적으로 많이 하셨는데 그 때마다 무거운 짐을 나르시면서 장시간 교회에서 기다림에도 불평하지 않으셨던 비교적 건강하시던 시절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생생합니다.
김학수 집사님은 몇 년 전 돌아가신 저희 선친과 생년이 같으시고 또 군에서 장교로 복무하신 것도 같아서 늘 아버지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본 교회의 연로하신 교우들을 보면 모두 어머니 같고 아버지 같이 정이 느껴집니다. 특히 2014년 가정교회를 출범하고 나서, 자칫 소외되기 쉬운 노부모님들이 매주 예배 후 목장별로 재미나게 대화를 나누고 맛있는 간식을 서로 나누면서 한 주간의 무료함을 달래는 모습이 아주 가족적이고 보기 좋았습니다. 젊은 사람들 목장처럼 비록 VIP전도는 많이 못해도 실버목장이 갖는 의미와 유익은 상당했습니다.
장례가 생길 때 마다 실버목장의 목자님들이 큰 역할을 해주십니다. 타 교회에서는 장로님들이 시무를 하다 은퇴하시면 상당히 소외감을 느끼시는데, 본 교회 은퇴 장로, 원로 장로님들이 은퇴 이후에도 실버목자로 활발하게 목회활동을 해주시니까 교회도 힘이 되고 소속 목원들이신 어르신들도 매우 만족해하시니 참 감사합니다.
크리스천들의 장례 문화를 잠간 소개하자면, ‘명복’(冥福)을 빈다는 표현은 불교에서 ‘저승의 복’을 빈다는 뜻으로 사용하는 표현이니까 성도는 대신 천국과 부활의 소망으로 위로하는 표현이 바람직합니다. 또 ‘미망인’은 고인의 부인을 함께 매장하던 관습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에 부적절하고, 그 외에 위패(位牌), 발인(發靷)등도 유교 제사나 상여 나가는 것과 관련된 것이기 때문에 성도들의 장례에는 교회 직분과 천국환송예배와 같은 용어가 적절합니다. 아무쪼록 교우들이 슬픔을 당할 때, 서로 많이 위로해주시고 외출이 어려우신 분들은 전화나 우편을 통해서라도 성도의 사랑을 실천하는 공동체가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