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08-17]
마 전 보험 에이전트 하는 교우를 통해서 자동차 보험을 바꾸었다. 그 보험 회사에서는 자동차에 속도 추적 장치를 꼽고 3개월간 급제동, 급출발을 하지 않는 고객에게 최고 30%까지 보험료를 디스카운트 해주는 프로그램이 있다. 미국 할머니 운전자처럼 천천히 출발하고 천천히 멈추는 게 사고 방지에 도움이 되기 때문일 것이다. 젊은이들에게 스피드는 곧 탁월성을 의미한다. 아이들이 컴퓨터 자판이나 전화기 텍스트 타이핑하는 것을 보면 징그럽게 빠르다. 저들은 말도 빠르다. 우리처럼 손이 느렸다가는 비디오 게임에서 1분도 생존하지 못하고 전사(KIA)하고 만다. 스피드는 요즘 트렌드다.
그런데 영적인 세계에는 감속(deceleration)이 요구된다. 예수님께 병 고침 받으려는 사람들이 매일 수백 명씩 몰려들었다. 대학병원의 과장특진을 받으려는 환자들의 대기명단처럼 많은 그 환자들을 치료하시는데 주님은 식사하실 겨를조차 없으셨다. 그런데 그 바쁜 하루 일정 중에 빠지지 않는 일과가 있었다. 새벽기도였다. 주님은 조용한 시간에 한적한 장소를 필요로 하셨다. 잠시 뒤로 ‘물러서는 시간’(retreat)이 있었기에 더 많은 일을 처리하실 수 있었다.
스피드와 효율성이 요구되는 현대 사회에도 이런 감속이 가능할까? 영적인 원리는 동일하다. 한 해의 임무를 완수하려면 년 초에 기도와 금식을 통해서 몸과 맘을 재정비(reset)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천천히 가야 더 멀리갈 수 있다. 가정교회도 3년차가 되기까지 그동안 열심히 벤치마킹하고 부지런히 동기부여하면서 여기까지 왔다. 마치 우주선이 지구 대기권을 탈출하기 위해서 1차, 2차 로켓을 뿜고 초당 10km의 속도로 궤도에 진입하는 것처럼 정신없이 달려왔다. 그러나 이제는 대기권 밖을 유영하는 위성이 정확한 궤도를 따라 움직이는 정밀한 조정이 필요한 것처럼, 우리의 목장 사역을 조용히 기도하며 점검해야 할 때이다. ‘우리는 정말 영혼의 구원을 갈망하고 있는가? 우리들은 정말 제자의 길을 가고 있는가?’ (강재원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