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미국에 99년 만에 찾아온 개기일식을 보기 위해서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오레곤을 방문 중이다. 미국에서 가장 먼저 관찰할 수 있는 오레곤 코스트의 뉴포트, 링컨시티에는 이미 숙소예약이 끝났고, 싸구려 모텔도 하루 밤에 천 불씩 지불해야 한다. 그저 2분 40초의 관측을 남들보다 먼저 하기 위해서 내일 오레곤주에만 대략 20만-70만 명의 방문자가 오고 150개의 행사가 개최될 예정이라 교통 대란을 예상한다. 또 2불짜리 태양관측용 안경이 40불씩 팔리고 있는데, 시력보호 기능이 보장되지 않아서 아마존에서는 리콜하고 있다. 달의 크기와 태양의 크기가 지상에서 비슷하게 보이는 점이나 달이 지구를 자전하면서 동시에 공전함으로서 인류에게 오직 한 쪽 면만 보여주는 점들은 과학자들도 풀지 못하는 창조의 신비라고 하겠다.
오늘 야외에 나와 예배를 드리면서, 예배당 없이 40년간 광야에서 유랑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신앙생활과 예배생활하기가 얼마나 어려웠을까 묵상되어진다. 손님들이 오실 때마다 모시고 가는 콜럼비아강 계곡과 폭포도 우리는 무심코 구경하고 오지만, 사실 알고 보면 얼마나 신비한지 모른다. 멀트노마 폭도가 여름에는 비록 수량이 줄어들어서 웅장하지는 않지만 그 높이로는 미국의 상시폭포 중 2위이다. 그럼 어떻게 콜럼비아 강은 양쪽은 높은 산 사이로 저렇게 흐르게 되었을까?
1923년 워싱턴 주립대의 ‘하렌 브레츠’(Harlen Bretz)라는 지질학자가 콜럼비아 강의 상류인 펄루스, 쿨리 (스포케인 근처)의 지형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기존의 학설은 오랜 세월에 걸쳐 풍하 침식 작용에 의해 강이 형성되었다는 ‘동일 과정설’이었지만, 하렌 브레츠 교수는 새로운 이론을 발표했다. 이런 지형이 한 순간에 일어났다는 ‘대 격변설’을 주장한 것이다. 캐나다 국경과 몬테나 지역의 빙하에 가로막혀 있던 ‘미즐라 호수’에 물이 모이고 모이다가 더 이상 그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태평양을 향해 시속 100km의 속도로 쏟아져 내리면서 협곡을 만들고 강을 만들었다는 학설이다. 처음에는 지질학계에서 이단아 취급을 받고 배척되어 외로운 연구를 계속한 결과 1979년에는 지질학계 최고상을 받고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매년 초여름이면 관찰할 수 있는 워싱턴 동부 지역의 푸른 물결치는 듯한 밀밭의 독특한 지형도 사실 대격변의 빠른 물살이 만들어낸 것이다. 하나님의 창조 신비가 참으로 놀랍다.
선구자의 길은 늘 외롭고 배척받기 마련이다. 누군가 걸어가면 그곳이 결국 길이 된다. 외길도 꾸준히 걷다보면 어느덧 정도가 되고 대로가 된다. 신약교회를 회복하는 일도 현재는 좁고 외로운 길이지만 언젠가는 이것이 정상적인 교회론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