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역이라는 용어를 사회에서는 ‘남을 부려서 일을 시킨다’는 뜻으로 사용한다. 군대에서 본래 임무 이외에 임시로 하는 노동이나 잡무를 ‘사역에 차출되었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한 마디로 사회에서 ‘사역’(使役)이라는 용어는 그렇게 긍정적인 이미지는 아니다.
반면 기독교에서 사용하는 ‘사역’이란 영어의 ministry에 해당하는 것으로 목회직이나 장관직과 같은 리더급 역할을 의미한다. 따라서 ‘평신도 사역자’라고 하는 표현은 기독교의 ‘계급주의, 엘리트주의, 성직주의’를 타파하고 모든 그리스도인들을 하나님 나라의 주역으로 인정하는 용어라고 하겠다. 비록 종교적 전문교육을 받아서 학위가 있거나 종교 기관의 서품이나 안수와 같은 성직자 공인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헌신하는 분들을 우리는 사역자로 인정한다.
지난달에 ‘교회 사역 참여 실태 조사’를 교회 내부에서 실시했다. 현재 본 교회 장년 인원을 150명으로 기준할 때, 목장과 주일친교 이외의 사역부서에서 자원봉사하는 인원은 대략 40명 정도 된다. 현재 교회 사역 부서에서 봉사하고 계신 분들의 평균 (중복)사역 개수는 1.9 개로 나타났다. 현재 아무 사역에도 참여하고 있는 않은 분들에게 그 이유를 물어보았다. ‘시간이 없거나 하고 싶지 않아서’라고 답변한 군이 58% 이다. 이런 분들은 마음과 환경이 변화될 때 까지 봉사를 강요하면 안 된다. 그리고 ‘기회/초청이 없거나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서’라고 답변한 군이 33% 였다. 이런 분들은 봉사할 마음은 있지만 사역 활성화의 시스템이 미숙해서 아직 사역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는 잠재적 자원이다. 이런 분들이 우리 교회에 대략 36명 정도 된다.
그래서 부서장회에서는 매년 10월경에 각 사역부서 및 사역팀별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소개하고 새로운 봉사자를 모집하는 ‘사역 박람회’를 준비해서 주일에 개최하려고 한다. 우리의 최종 목표는 모든 교우들이 ‘1인 1사역’을 하는 것이지만, 1차 목표로 현재 자원 봉사 사역자 비율 27%를 50%까지 끌어올리는 것이다. 목자 중심의 목장은 목양사역을 하고, 직원 중심의 사역부서는 봉사사역을 함으로 서로 경쟁관계가 아니라 오히려 상호 공조(共助)의 관계로 윈윈하게 된다. 그렇게 사역 봉사 부서가 활성화되면 각 목장에서 영혼구원하는 일도 더 잘 지원할 수 있게 되고, 공동체 전체가 평신도 리더십으로 건강하게 세워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