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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칼럼 -
제목21년 회고(2018.11.03 )2021-02-16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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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토요일에 시애틀 지역에서 목회를 하시던 강준식 목사님과 안인배 목사님의 은퇴 예배가 있다. 건강이나 가정 사정 등으로 정상적인 목회 활동을 하실 수가 없었다. 그래서 개 교회에서 원로 목사로 추대되어야 마땅한 분들인데 현실 상 불가능했다. 또 내년에는 백경종 목사님과 아이다호의 김원식 목사님도 모두 70이 되셔서 은퇴하시게 된다. 한 지방회에서 30년 이상 몸담고 계셨던 분들이다. 교단 헌법에는 이렇게 근속하신 목회자의 경우 개교회가 아닌 지방회 차원에서 원로 목사로 추대하여 명예로운 은퇴를 하실 수 있도록 정한 규정이 있다. 그래서 지난 지방회에 안건을 올렸다. 현재 임원을 맡고 계신 젊은 목사님들이 지방회 활동을 잘 하고 계시기 때문에 부탁을 드렸고 그것이 성사되어서 이번에 은퇴감사예배를 드리게 된 것이다.

바쁜 토요일이지만 시애틀까지 다녀오려고 한다. 필자가 서북부 지방회에 처음 발을 들여놓은 것은 1997년이다. 시애틀의 한 성결교회에 전도사로 초청받아 교회 개척을 도왔었다. 당시 이수명 목사님이 개척한 ‘밴쿠버한인성결교회’(온누리성결교회 전신)가 밴쿠버 Mill Plain에 있었던 연합감리교회를 빌려서 예배드리던 때였는데 그 해 지방회 행사를 개최했었고, 목사님을 따라 전도사로 참석해서 인사드리던 게 생각난다. 이번에 은퇴하시는 목사님들이 그 당시 49-50세 정도였으니까 딱 지금 내 연배였다. 목회자로서 한창 때였다. 오정방 장로님도 그 때 50대 중반의 장년이셨다. 한참 자신감 넘치시는 중견 목사님들 눈에 나는 연신 인사하기 바쁜 피라미 전도사였다. 그런 내가 선배 목사님들의 은퇴예배에 축도를 맡게 되었다니 하나님의 은혜가 아닐 수 없다.

당시 포틀랜드에 있었던 ‘웨스턴 복음주의 신학교’(WES) 대학원 과정에 입학허가를 받았는데, 통학이 불가능한 것을 알고 1998년에 오레곤으로 이사 와서 비버튼에 있는 오레곤선교교회의 주일예배에 참석했다. 밀와키 교회가 불이 나고 비버튼 큰 새성전을 구입해서 이사 온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다. 그 와중에 많은 성도들이 나가고 그 큰 본당에 많지 않은 교인들이 예배를 드리고 있었다. 예배 후 이보현 목사님께 인사를 드리자, 서울신대 출신의 후배가 왔다고 반가워하시면서 사례비 없는 부교역자로 봉사해줄 것을 요청하셨다. 4년간 신학 공부하고, 페인트칠해서 돈도 벌고, 교회 봉사도 열심히 했다. 목사님과 교인들의 특별한 사랑도 많이 받았다.

2001년 목사안수를 받기 위해 2월 지방회 심사를 받았는데, 그 해 지방회가 마침 온누리성결교회에서 개최되었다. 새 성전을 구입해서 리모델링을 하고 깨끗한 모습으로 지방회가 열린 것이다. 5월에 목사 안수를 받고 7월에 태어난 간난 쟁이 성준이를 태운 채 대망의 첫 단독목회지인 텍사스를 향해서 온 식구들이 U-Hall 트럭을 끌고 오레곤을 떠났다. 내가 목사 안수 인터뷰를 하던 이 온누리성결교회에 5년 후 담임목사로 청빙 받아 오게 될지 누가 알았을까? 지나고 보니 하나님의 예정과 인도하심이 놀랍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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