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는 생로병사가 있습니다. 오는 데에는 순서가
있어도 가는 데에는 순서가 없다죠. 건강관리는 기본
입니다만 인명은 재천이라 아무도 미래를 장담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이런 원리가 교회에도 적용된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지난해에 우리 지방회 소속 교회들에 많은 변동이 있었습니다. 3명의 담임목회자가 타 지방회로 전출하였습니다. 그 중 두 분은 한국 서울에 있는 교회로부터 청빙을 받아서 떠났습니다. 또 3개 교회가 문을 닫아서 교회 폐쇄 처리 중입니다. 포틀랜드 지역의 두 교회에서 젊고 유능한 새 담임목사를 청빙하여 안정을 되찾기도 했습니다. 두 분 모두 40세로 제가 온누리성결교회에 부임했을 때의 나이도 그 즈음이었더군요. 새로 부임해서 의욕적으로 교회 모습을 새롭게하는 것을 보니 포틀랜드의 성결교회들이 건실하게 세워지겠다는 느낌이 듭니다. 지난 번 장로 교육에 24명의 목회자와 장로 부부가 모여 3가지 소강의를 듣고 교회 부흥을 위해 기도하고 친교의 시간을 처음으로 가졌는데, 타 교단에서 찾아볼 수 없는 고무적인 행사였다고 모두 기뻐했습니다.
교회가 새로운 목회 리더십을 통해 신선한 분위기가 된다는 것은 유익한 것입니다. 하지만 모든 공동체에는 3-5년의 허니문 기간이 지나면 권태기가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외형적인 성장을 기대했다가 성과가 미미하면 리더에 대한 신뢰가 약화되기도 합니다. 이 때 사소한 문제들이 내적 갈등으로 확산되기도 합니다. 이 지역에서 최근 5명의 담임목사가 교회를 사임한 것만 봐도 요즘 교회들마다 얼마나 어려움이 많은가를 짐작할 수가 있습니다.
사람이 병들기 전에 자신의 건강상태를 진단해보거나 초기에 질병을 치료해야 하듯이, 교회도 문제가 생기기 전에 '과연 우리 교회의 목회시스템과 운영 시스템은 건강한가?'를 진단해보아야 합니다. 교회가 노화되기 전에 미리 새 비전을 제시하고 준비해야 합니다. 폐쇄직전의 교회를 살려보려고 했지만 손을 쓰기에는 이미 늦은 것을 보게 됩니다. 사람 모이는 곳에 문제가 없을 수는 없지만, 건강한 리더십 구조를 구축함으로써 문제를 최소화할 수는 있을 것입니다.
21세기에 교회가 건강하게 살아남으려면 세 가지가 필수적입니다. '투명성, 공정성, 정통성'입니다. 정보화 시대에는 비밀이란 존재할 수 없습니다. 국가도 이제는 공익을 위한 기밀조차 많이 오픈해버리고 있습니다. 대중의 알 권리 때문입니다. 또 의사결정의 공정성입니다. 목회자의 목회 철학을 제외한 교회운영은 견제와 균형을 통해 비리를 막을 수 있습니다. 셋째 정통성이란 교회의 근간(core value)을 어디에 두느냐 하는 중요한 문제입니다. 사람마다 가치관, 세계관이 다르고 추구하는 신앙관도 다릅니다. 문화도 사고방식도 다릅니다. 그래서 분쟁이 생기는 것입니다. 근본적인 기준이 필요합니다. 그것은 바로 원기독교(primary christianity)의 교회모습이며, 주님이 지상명령의 내용입니다. '영혼구원.' 그렇습니다. 건강한 교회의 정통성은 불신자들을 구원하는데 있습니다. 이렇게 투명하고 공정하며 교회 본연의 사명을 회복하는 교회야 말로 건강하고 젊은 교회로 서게 될 것입니다. (강재원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