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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칼럼 -
제목하프 타임을 시작하며 (6-23-2013)2021-02-15 16:52
작성자user icon Level 10

제 가 본 교회에 온지 6년 반이 되어, 이번 주부터 2개월간의 안식을 시작합니다. 최근 이 지역에는 교회가 없어지거나 목회자가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고 사임해서 공석으로 있는 교회들이 꽤 있습니다. 지난 6년간의 목회를 돌아보면 어려운 고비마다 하나님의 은혜가 있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고백하게 됩니다.

운동 경기에서 하프타임은 매우 중요합니다. 죽어라고 뛰어서 소진된 선수들의 체력이 재충전되는 휴식시간이요 동시에 전반전의 경기내용을 평가하고 후반전 경기에 대한 감독의 작전지시가 세워지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미국 교회에서는 목회자의 안식년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만, 한인 교회에서는 아무리 헌법으로 안식년이 보장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실제로 시행되기란 교회 형편 상 쉽지 않은데 전 교우들의 결정을 참 감사하고 있습니다.
매일 고된 생업에 메여서 휴가 한 번 제대로 다녀오지 못하는 성도들을 생각하면, 미안한 마음도 들지만 진정으로 공동체와 성도들을 위하는 것은 나 자신이 새로워지는 것이라는 신념을 갖고 떠납니다. 산모가 잘 먹어야 아기가 건강한 법이죠. 항공 사고 시, 기내 산소마스크가 떨어지면 부모는 자식보다 자신이 먼저 쓰고 그 다음에 어린아이에게 씌어주도록 안전수칙에 되어 있습니다. 부모가 살아야 아이도 살릴 수 있다는 뜻입니다. 목회자가 행복하고 재충전되어야 교회 전체가 힘을 얻고 행복한 신앙생활을 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이번 안식년의 큰 그림은 ‘휴식(Repose)+재교육(Reeducation)+재충전(Restoration)=재가동(Reset)'입니다. 처음에는 가족과 휴식을 취하고 텍사스에서는 목회 연수와 앞으로 필요한 교안 작성을 하려고 하며, 후반에는 장시간 기도하는데 집중하려고 합니다. 주요 여정은 ‘캘리포니아→텍사스→캔사스’입니다. 좀 더 자세한 일정과 여행경로는 게시판을 참고 하시고 중간 중간에 경험하는 일들을 칼럼으로 전해드리려고 계획 중입니다. 교회 홈페이지에도 사진과 근황을 올려보겠습니다.

제가 없는 2달 동안 교우들에게 부탁드리고자 하는 것은 예배에 열심히 참석해 주십사 하는 것입니다. 주일에는 모두 5분의 목사님들이 돌아가면서 은혜로운 설교를 해주실 것입니다. 각종 회무의 관장은 선임장로님과 시무장로님에게 법적으로
위임됩니다. 목양에 관련된 조언은 명예목사님께서 맡아주실 것입니다. 2달 후에 서로 새로워진 모습으로 만나기를 기대합니다.   (강재원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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