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 (화) "엘리바스의 조언" (욥기 4:1-21)
찬송가 70장
그동안 경솔한 위로의 말도 자제하고 잠잠히 욥의 고난을 위로하던 친구들도 욥의 한탄하는 말을 듣고는 슬슬 훈계를 시작합니다.
-힘든 일 있을 때 누가 옆에서 잔소리하면 짜증난다는 것도 압니다.
-우리가 많은 사람들을 가르치고 훈계한다해도, 막상 자기 자신이 당할 때에는 짜증스럽고 낙심하게 된다는 것도 압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엘리바스는 욥의 한탄을 듣다가 뭔가 걸림이 되어 결국 반론을 제기합니다.
엘리바스의 논지는 이것이니다.
-사람이 아무리 온전하다고 스스로 생각해도 하나님 보시기에는 모두 불완전할 뿐이다.
-죄없이 심판받는 사람은 없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공의대로 이루어진다. 사필귀정이다.
-자신도 영적 체험을 했지만, 하나님의 존재는 인간이 다 알 수 있는 분이 아니다.
-그러므로 욥 너도 스스로 억울하게 고난을 당한다는 생각이나 주장은 잘못된 것이다.
여기서 엘리바스의 주장에는 크게 잘못된 것이 없습니다.
다만 엘리바스의 주장과 욥의 변론이 모두 하나님 앞에서는 의미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엘리바스가 욥을 판단하지만 욥과 하나님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더 깊은 상황을 알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또 욥도 자기 자신이 세 친구가 알고 있는 영적 분별력의 수준을 능가한다는 사실조차도 내려놓고 하나님 앞에서 절대적 죄인으로 서야만 했습니다.
결국 엘리바스도 욥도 완전하신 하나님, 광대하신 하나님 앞에서는 아무런 논리도 필요치 않고 잠잠해야할 뿐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내 입장에서 '억울하다, 섭섭하다, 실망스럽다' 이런 감정과 논리들이 하나님 앞에서는 큰 의미가 없습니다.
그래서 욥기의 전체 주제는 신구약을 망라하여 절대적 주권자 이신 하나님 앞에선 절대적 죄인인 우리 스스로를 보라는 메시지 입니다.
(기도)
1. 상대적인 논리, 주장, 감정에 근거한 말들을 멈추고 절대자 하나님 앞에 나와 잠잠할 수 있게 하옵소서!
2. 나 스스로 옳다라고 생각하는 착각으로부터 매일 벗어나게 도와 주옵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