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위장은 주먹 두 개 만 한 크기이다. 식사 시간이 되면 위산을 분비하고, 15초에 한 번 씩 연동운동을 해서 음식을 암죽상태로 만들어 대장으로 넘겨준다. 그런데 위장 용량의 2/3가 넘게 채우면 (과식하면) 연동운동을 하기가 상당히 힘들어진다. 또 위장은 쉬는 시간이 있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사람 몸의 세포는 해가 지면서 휴식 상태로 전환된다. 그래서 저녁 식사도 해지기 전에 일찍 먹어야 위도 밤새 휴식을 취할 수 있다. 기름진 음식을 많이 섭취하는 현대인들에게는 가끔씩 단식도 해주면 오히려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컴퓨터도 정기 점검을 해주고 rebooting을 해주어야 잘 돌아간다.
종교와 상관없는 어느 의학박사의 ‘공복의 유익’에 관한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한 달에 하루(24시간 정도)를 단식하면서 물을 마시면 몸에 있던 독소가 배출되는 디톡스 효과가 있다고 한다. 또 단식한 사람의 백혈구 숫자가 늘어나고 면역력이 증대된다. 또 노화를 촉진하는 산성 체질에서 알칼리 체질로 바뀐다고 한다. 금식을 힘들지 않게 하는 요령은 금식 전에 기름진 음식과 육류를 피하고 소화잘 되는 체식으로 준비하는 것이다. 물론 혈당조절이나 혈압에 문제가 있는 분들은 반드시 의사와 상담을 해야 한다.
이번 세겹줄 기도회 기간 동안에 5시 이후 금식을 한다. 금식은 육신의 건강에도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영성에도 유익하기 때문이다. 사실 모든 사람들이 저녁 먹은 이후 아침 식사 때 까지 이미 금식(fast)을 하고 있다. 그래서 영어로 조식(朝食)이 breakfast (금식 중단)인 것이다. 금식은 평소 육신의 만족만을 추구하던 우리 마음이 영적인 것에 집중할 수 있게 도와준다. 정신이 맑아진다. 강퍅하고 무디어져 있던 심령이 열리기도 한다. 1년에 2회 정도 실시하는 세겹줄 기도를 통해서 교우들이 모두 영육간에 강건해지고 좋은 영적 상태로 리셋 되기를 기대해본다. (강재원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