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03-16]
서울대학교 ‘행복연구센터’ 최인철 교수의 글을 소개합니다.
생의 많은 영역에서는 ‘사실’ 자체보다 사실에 대한 ‘신념’이 더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객관적인 외모가 행복에 영향을 주는 정도보다는 자신의 외모에 대한 자기 자신의 주관적인 평가가 행복에 더 중요합니다. 또한 지능이 향상될 수 있는가에 대한 과학적 사실보다는 지능은 향상될 수 있다고 보는 개인의 주관적인 신념이 한 사람의 삶에는 더 중요합니다. 이처럼 ‘마음가짐 (Mindset)’ 혹은 ‘프레임 (Frame)’ 이라고 부르는 세상에 대한 생각이 우리의 삶에는 매우 중요 합니다.
행복이 바로 그렇습니다. 심리학자들이 만들어 놓은 ‘행복공식 (Happiness Formula)’에서도 삶에 대한 우리의 태도는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한 마디로 ‘행복은 태도이다 (Happiness is an attitude)’라고까지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은 우리의 마음을 최대한 행복을 경험하기 위해 가장 최적의 구조로 바꾸는 것입니다. 행복연구센터는 바로 이 사명을 가지고 태어났습니다. 많은 대학들이 “암 연구센터”를 보유하고 있지만 “행복 연구센터”를 보유하고 있는 곳은 우리나라에서는 아마도 서울대학교가 최초가 아닌가 싶습니다.
질병을 비롯한 인간 삶의 부정적인 요소들을 제거하는 것에 인류는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부정 (Negativity)의 제거”만으로는 불충분하며 적극적인 “긍정 (Positivity) 추구”가 병행되어야만 우리 삶에 진정한 행복이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들이 발표되고 있습니다. 획기적인 발상의 전환입니다. 걱정과 불안을 없앤다고 해서 행복이 자동적으로 찾아오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차가운 물 꼭지를 잠근다고 해서 따뜻한 물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따뜻한 물 꼭지를 틀어야만 된다는 것입니다. 행복이 기다림의 대상이 아니라 적극적인 훈련과 교육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한 개인의 행복은 그 사람에게 자본 (Capital)으로 작동합니다. 이 자본이 많은 사람들의 인생에서 더 나은 결과들을 경험합니다. 슈바이처 박사의 말처럼 성공이 행복의 조건이 아니라 행복이 성공의 조건인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행복은 한 공동체에게 역시 자본으로 작동합니다. 많은 나라들이 국가의 발전 정도를 “Gross National Happiness”와 같은 행복 지수로 나타내려는 노력들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는 행복이 개인적 자본일 뿐 아니라 한 사회의 사회적 자본 (Social Capital)으로 작동한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서울대학교 행복연구센터 최인철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