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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칼럼 -
제목알레르기 반응(2018.08.27 )2021-02-16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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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들의 3분의 1이 앨러지(allergy)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독일어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통상 ‘알레르기’로 불려왔다. 아직도 의학계에서 알러지의 원인에 대해서 학설이 분분하지만, 한 마디로 ‘면역 과민반응’이다. 우리 몸의 면역체계는 외부에서 침입하는 병원균 등 해로운 물질에 대해서 자가 방어 능력을 갖는다. 그래서 면역력이 약해지면 감기에 잘 걸린다. 그런데 알러지는 굳이 면역반응을 하지 않아도 될 물질에 대해서까지도 과민하게 반응해서 불편을 자초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알러지로 식품 알러지가 있다. 달걀, 우유, 땅콩, 메밀, 복숭아, 해산물, 계피 등 사람마다 다양하다. 또 꽃가루, 먼지, 곰팡이, 동물에 대해서 알러지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이 많다. 증상도 다양한데, 눈물, 콧물, 재채기, 비염, 코막힘, 가려움 증 등 생활하는데 상당히 고통을 유발한다.

알러지의 원인에 대한 다양한 학설 중에 ‘위생 가설’이란 것이 있다. 알러지는 후진국보다 선진국에서 더 많이 발생하는 것에 착안하였다. 유아기 때 적당하게 병원균에 노출되면서 성장하는 환경에서는 스스로 균형 있는 면역체계가 형성되는데, 부모가 지나치게 아이들을 위생적인 환경에서 키우려고 하다 보니 비정상적인 면역체계가 형성되었다는 하나의 학설이다. 일리가 있다. 한국에서 아이들이 감기에 걸릴까봐 아파트 창문을 완전 봉쇄하고 항상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유난을 떨던 가정의 아이들이 있었는데 오히려 매년 겨울마다 감기를 달고 사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시골에서 흙을 만지고 아무거나 먹으면서 컸던 세대가 오히려 더 병치레도 안 하고 건강하지 않았던가?

알러지(allergy)의 사전적인 뜻에는 ‘[구어]반감, 혐오’라는 정의도 있다. 원래 알레르기라는 의학용어는 그리스어 ‘알레르기아’이다. 성경에도 나오는 ‘알로스’가 어원이다. 그 뜻은 “다르다”는 것이다. 인간관계 속에서 나와 다른 성격, 다른 문화, 다른 인종, 다른 종교의 사람을 만날 때 우리는 자연스럽게 반감을 갖게 된다. 일종의 사회적 알레르기 반응이다. 사람에 대해서 지나치게 경계심을 갖는 사람들이 있다. 자기에게 안 맞는 사람에게는 노골적으로 혐오감을 표시하는 경우도 있다. 아니다. 과민반응을 하면 내 자신이 고통스러운 법이다.

또 ‘성결한 신앙이란 세속적인 사람들을 멀리하는 것’이라고 착각했던 시절이 있다. 우리 아이들도 무균실 인간이나 온실의 화초같이 안전하게 키우고자 하는 부모들의 보호본능은 이해한다. 그러나 이상한 사람들도 많이 만나보고 세속의 문화도 접해보면서 스스로 건강한 영적 방어체계를 형성할 수 있어야 오히려 건강한 신앙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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