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왕기하 15장 말씀을 강해하면서 진정한 겸손에 대해 묵상해보았다. 웃시야왕은 처음에 신앙적인 인물이었지만, 나중에 무척 교만해져서 하나님의 징벌을 당하고 말았다. (16절)에 보면, “그가 강성하여지매 그의 마음이 교만하여”졌다고 되어있다. 아무리 신자라고해도 삶이 ‘강성해지고, 부유해지고, 유명해지고, 명예를 얻으면’ 교만해지기 십상이다. 교만은 패망의 지름길이고 하나님은 교만한 사람을 물리치시며 은혜를 주지 않으신다고 했다. 그럼 크리스천들은 어떻게 겸손해질 수 있을까?
사실 너무나 방대한 주제이기에 웃시야 왕의 경우만 살펴보자. 그의 교만의 원인은 ‘강성해짐’에 있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지 않는 것이 문제이다. 하나님의 자녀들이 겸손해지기 위해서 꼭 ‘미약해지고, 가난해지고, 낙오자가 되고, 실패자가가 되어야’하는 것은 아니다. 또 스스로 강성하면서 계속해서 자기를 비하하는 말과 행동을 해야 겸손해지는 것도 아니다. 이것은 상처받지 않기 위한 자기 방어의 수단일 수 있다. 또 겉으로는 겸손하게 행동하면서 속으로 교만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 오히려 겸손의 측정은 무릎 꿇음(기도)에 있다. 겉으로 겸양해보이는 데 기도하지 않는 사람은 사실 교만한 사람이다.
겸손이란 ‘자기에게 있는 것은 있다고 하고, 없는 것은 없다고 사실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자기에게 있는 모든 것이 모두 하나님으로부터 왔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 하나님이 자기에게 주신 귀한 것을 굳이 애써 “없다”고 부인할 필요가 없다. 이것은 ‘자기 비하/학대’에 불과하고 귀한 것을 주신 하나님까지 무시하는 태도이다. 또 자기에게 없는 것을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과대망상’인데 이것도 문제이다.
가장 건강한 자아상은 나 자신의 ‘못난 점과 잘난 점’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래서 못난 점 때문에 평생 자학하고 열등감과 우울함 속에서 살 필요도 없고, 잘 난 점 때문에 잘 난 척 하며 우쭐해서 남을 무시하고 고집부리며 살 이유도 없다. 남이 나를 “예쁘다, 똑똑하다, 재능있다” 칭찬하면 굳이 “아니에요!” 애써 부인하지 말고, “감사합니다!”하고 받으면 된다. 그리고 속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 동시에 ‘내게 그런 잘 난 점도 있지만 못난 점도 많아요...’ 이렇게 + - 영점조정을 하면 된다. 아무리 성공하고 칭찬받았어도 평균점수를 내보면 그렇게 마냥 우쭐할 수는 없을 것이다.
겸손의 중요한 포인트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이기 때문에, 강성하고 형통했을 때, 그것을 또 다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사용하는데 있다. 교만한 사람은 강성함을 자기를 위해 사용하지만, 겸손한 사람은 하나님을 위한 일에 순종한다. 교만한 사람은 오만하지만 겸손한 사람은 당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