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국의 가정교회를 중심으로 “길거리 관계전도”란 것이 주목받고 있다. 가정교회의 전도방식은 철저하게 관계전도이다. 그러나 개척교회나 이민교회 같이 인맥에 제약이 있는 환경에서는 VIP를 찾고 목장까지 초청하는 것조차 이루어지지 않아 낙심이 되는 경우가 많다. 그나마 유학생들이나 주재원들이 많이 오는 지역은 비록 유동인구이기는 하지만 VIP를 만나서 세례까지 진전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목장에 초청할 사람이 아예 없다고 해서 언제까지 목원들끼리 앉아서 감 떨어지기만을 기다리겠는가?
“길거리 관계전도”란 한국의 오명교 목사님이 개발한 것인데, 노방전도와 관계전도의 장점만을 모아 놓은 것 같다. 과거 전통적인 노방전도란 길이나 건물 안에서 찬양을 부르고, 교회 주소와 예배시간이 인쇄된 전도지나 생활용품을 뿌려서 교회 나오라고 하는 것이다. 혹은 교회와 상관없이 ‘예수 믿으면 천국 간다’는 것을 휴대용 앰프로 선포하거나 복음의 핵심을 요약한 말씀을 배포하기도 한다. 우리 교회도 제가 부임하고 나서 매주 마켓에 나가 각 나라 말로 번역된 전도지를 배포하기도 했고, 8분에서 45분 사이에 낯선 사람에게 복음을 제시하는 ‘전도폭발’ 훈련을 실시하기도 했다.
이런 노방전도(복음제시)를 하는 분들은 상당한 헌신과 열정이 있는 분들이다. 그런데 노방전도의 한계는 너무 짧은 시간에 회심이 일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진리의 말씀이라도 준비되지 않은 사람에게는 효력이 없고 또 거부감마저 준다. 간혹 결신하는 사람도 있지만 관계가 충분히 형성되지 못했기 때문에 후속적인 양육이 불가능하다.
그러면 “길거리 관계전도”란 어떤 개념인가? 물론 관계 전도가 가장 좋지만 일단 사람을 만나야 전도도 할 수 있지 않겠는가? 그래서 “나가면 있고 안 나가면 없다.”는 슬로건을 내세운다. 길거리에서 전도 대상자를 만나면 성급하게 ‘예수 믿으라, 교회 나오라’하지 말아야 한다. 심지어 목장 초청도 좀 기다려야 한다. 처음에는 ‘좋은 이웃, 좋은 친구, 좋은 아저씨/아줌마, 좋은 형/언니’가 되어주는 것이 우선이다.
이런 전도를 하려면 ‘쌍방대화’를 터득해야 한다. 일방적으로 설교(?)하면 실패한다. 자기중심적인 전도가 아니라 VIP 중심적인 전도이다. 그리고 실적을 올리는 것보다 복음적인 삶을 사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이런 모토도 있다. “전도하지 말고 전도자가 되자!” 그러면 만나서 무슨 대화를 할까? 작은 야외 목장을 한다. ‘감사한 일. 어려운 일’을 감성적으로 나누면 된다. 그리고 성령님께 의지해서 즉흥적으로 반응하면 된다.
앞으로 새 교회 건물이 완성되면, 목장 밖에서 한인들을 더 많이 만나고 좋은 이웃으로서의 관계를 형성해나가는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개설하고, 기회가 되면 “길거리 관계전도” 훈련 세미나도 본 교회에서 개최한다면 불신자 전도에 활력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