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간 장로님 부부 8분과 함께 휴스턴 쉐라톤 호텔에서 개최된 리더십 컨퍼런스에 참석하고 어제 토요일 저녁에 돌아왔습니다. 매년 이맘 때 목자 컨퍼런스가 동일한 장소에서 개최되었었는데, 올해에는 특별한 목적과 형식으로 기획된 컨퍼런스였습니다. 목자 컨퍼런스가 미주의 각 가정교회에서 섬기고 있는 목자 목녀님들을 대상으로 가사원과 목회자들이 섬겨드리는 형식이었다면, 이번 리더십 컨퍼런스는 목회자와 평신도 리더십 모두를 대상으로 같은 비전과 같은 마음을 회복하는 특별한 모임이었습니다.
이런 리더십 컨퍼런스를 처음 시도한 목적은, 가정교회가 잘 세워지기 위해 목회자와 평신도 리더(초원지기, 장로, 안수집사)들이 서로 한 마음으로 동역하는 것이 필수적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제가 보기에는 처음 기획한데로 좋은 성과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찬양팀도 목회자와 평신도가 연합으로 구성되었습니다. 강의도 전체 강의는 함께 들었습니다. 기존 교회에서 부흥회를 하면 강사들이 목회자의 입장에 맞추어서 평신도의 반성(?)만 촉구하는 설교를 해서 오히려 마음의 문이 닫히는 경우가 꽤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아주 공정하게 목사가 각성할 부분과 평신도 리더가 이해해야할 부분을 균형 있게 말씀하였기 때문에 자발적인 각성의 효과가 배가됨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목회자와 평신도 리더들이 자신의 약함을 서서히 고백할 수 있도록 3일간 순서를 의미있게 배열한 점도 탁월한 기획이었습니다. 금요일 저녁에는 각 교회의 목회자와 평신도 리더들이 자신의 부족했던 점들을 고백하고 용서하고 축복하고 사랑으로 허그 하는 아름다운 시간이 있었습니다. 우리 교회 리더들간에는 특별한 갈등이 없었지만 이번 시간을 통해 한결 더 가까워지고 신뢰가 굳어진 느낌입니다.
이번에도 수고하시는 목자 목녀님들을 위로하고 낯선 사람들과의 첫 만남에서 마음이 오픈되도록 목회자들의 코믹한 춤 공연과 연극이 환영시간에 있었습니다. 저와 아내는 이번에 처음으로 합류해서 섬기게 되었는데, 찬양팀 싱어, 연극(사탄역할), 코믹 댄서로 굳어진 몸을 푸느라 새벽 2시까지 연습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컨퍼런스를 위해서 목회자들이 30일 간 하루씩 금식기도로 준비하였는데 제가 중보기도팀을 맡았었습니다. 사탄은 교회 리더가 하나되는 것을 얼마나 싫어하는지 영적 공격이 매우 강했었습니다. 그래도 모든 방해를 이기고 참석하신 분들은 많은 은혜를 경험한 천국 같은 3일이었습니다.
마치고 돌아오는 토요일에 달라스에서 갈아타기로 되어있었는데, 휴스턴에서 출발하는 비행기가 1시간 출발 지연되는 바람에 갈아탈 비행기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하마터면 오늘 주일 예배에 지장이 될 뻔했지만, 3시간 늦은 다른 항공편에 자리를 얻어 8명 일행 전원이 낙오되지 않고 귀가할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김완규 장로님 부부는 컨퍼런스 후에 하루 더 체류 하면서 휴스턴서울교회 초원과 주일예배를 참관하고 돌아옵니다.
이번에도 휴스턴 서울교회 스텝들의 정성스럽고 프로페셔널한 봉사에 참석자들이 큰 감동과 도전을 받고 왔습니다. 사는 지역과 섬기는 교회는 달라도 만나면 바로 동질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목자 목녀님들의 미소와 눈물을 가슴에 담으며 포틀랜드에 내리니 고향에 온 것 같은 안도감과 내일 교회에서 빨리 교우들을 만나고 싶은 마음에 여행의 피곤함도 달아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