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퍼런스 중 촌극 가운데, 평신도 세미나를 준비하던 성도들끼리 등록 인원수 때문에 서로 싸우는 장면이 나왔다. 화를 내면서 하는 말이 “그러니까 기록을 잘 해 놓아야 한다니까!” 재미있게 넘긴 장면이지만 사실은 그 장면 속에 리더십과 행정의 중요성이 담겨져 있다.
교회에서 과연 행정이 필요할까? 답은 ‘그렇다’이다. 사도행전에서 집사 리더십을 처음 세우게 된 경위도 바로 행정 부재로 인한 명단 누락 실수였다. 행정은 불필요한 갈등을 줄여주고, 귀중한 한 영혼을 잘 돌볼 수 있게 해주며, 좀 더 영적인 사역에 집중이 가능하게 해준다. 리더십이란 결국 소통과 행정을 통해서 발휘될 수 있다.
이번 리더십 컨퍼런스에서 가정교회에 필요한 여러 가지 행정에 대해서 배웠다. 우리 교회에서 현재 개선되어야 할 부분들을 점검할 수 있었다. 물론 행정개선을 위해서 시설이나 행정인력이 필요한 것은 현실이다.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 미비한 부분을 개선해 나가면 가정교회 목양이 더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첫째, 교회 사역부서와 사역팀이 더 많은 자원봉사자들을 확보하여 전문화되어야 한다. 현재 본 교회에는 11개 부서와 20개의 팀이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교회 사역에 정기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교우들의 비율은 대략 27% (잠정 집계)에 불과하다. 건강한 교회는 전 교우들의 70-80% 이상이 봉사활동에 참여한다. 평신도들의 봉사활동이 활발해지면 교역자들은 행정업무를 줄이고 기도와 말씀 사역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둘째, 사람관리가 아직도 부족하다. 휴스턴서울교회의 경우 주일 예배에 방문한 분들은 모두 새가족실로 들어가서 따로 준비한 식사를 드시면서 교회 소개 비디오를 시청한다. 식사가 마칠 때 쯤, 담임목사가 들어와서 대화를 나누며 서로 소개한다. 그리고 새교우 사역부에서 사진을 촬영하여 이름과 함께 360시스템에 방문자를 올린다. 기신자와 VIP를 구분해서 등록과 목장 소속을 확인한다. 환영편지를 발송한다.
등록이 되면 주보함을 만들어 드리고 환영선물을 예배 때 증정한다. VIP의 경우 예수영접과 세례 대상으로 분류하여 기도명단에 올린다. 생명의 삶 수강 대상자 명단에도 올라간다. 등록교인 중에서 주보함에 주보가 남아있는 분은 그 날 결석한 것으로 간주하고 360시스템에 결석 처리한다. 3개월 마다 결산하여 출석률 60%미만인 분들은 목자에게 통보하고 장기 결석중인 분에게는 담임목사가 권면의 편지를 발송한다. 한 영혼이 천하보다 귀한데 미숙한 행정으로 인해 소홀해지는 사람이 없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