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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칼럼 -
제목우물 안 개구리 (5-5-2013)2021-02-14 20:20
작성자user icon Level 10

우 리 민족에게는 고질적인 결점도 물론 있지만, 전래 속담들을 대할 때 마다 느끼는 점은 ‘우리 선조들이 지혜와 해학이 있었다’ 것입니다. ‘냉수 마시고 이빨 쑤신다,’ ‘빈 수레가 요란하다’ 등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아주 독특한 유머입니다. 오늘 칼럼 제목인 ‘우물 안 개구리’도 인간 안목의 한계성을 풍자적으로 일깨우는 속담인데 (중국의 井底之蛙‘정저지와’에서 유래), 가장 유사한 서양 속담으로는 “He that stays in the valley shall never see what' over the hill.”인데 ‘우물 안 개구리’ 만큼 명쾌하지는 못하네요.

   저는 지난 주일까지 한 주간 동안 목회자 세미나에 다녀왔습니다. 세계 20개국에서 오신 150명의 목회자, 선교사 부부들이 참석했습니다. 중국이나 인도네시아의 현지 목회자들도 참석해서 통역으로 강의를 듣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한 주간 동안 그 분들과 대화를 하면서 선교지 동향이나 세계 각 국에서의 독특한 문화와 영적 상황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7년 동안 거의 오레곤을 벗어나지 못했던 제 모습이 ‘우물 안의 개구리’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지역에 대한 폄하표현은 아닙니다. 그동안 교회 건축, 보수 등이 있어서 비용이 드는 총회 참석이나 연장교육 등을 자제하고 가능하면 교회를 비우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자리 만 지킨다고 공동체에 유익을 끼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가끔은 넓은 세상에서 새로운 영적 동향을 접해야 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저는 6월 말부터 8월 중순까지 안식년을 갖게 되는데, 이 지역과 여타 이민교회에서 찾아보기 힘든 고마운 배려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목회자뿐만 아니라 장로님과 교회 리더들도 기회가 되면 타 지역 타 교회에 가서 보고 배워야 한다고 봅니다. 한국과 세계는 5년을 주기로 바뀌고 있는데, 교회 리더가 20-30년 전에 한국에서 하던 신앙생활 방법만 최고라고 옛날 타령하고 있어서는 말이 안 됩니다. 늘 아옹다옹할 뿐이죠. 교회 리더들이 우물 밖의 세상을 보는 넓은 마음이 있어야 팔로워들의 마음을 시원케 하는 “통 큰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강재원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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