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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칼럼 -
제목하우스에 입주하며(6-2-2013)2021-02-15 16:50
작성자user icon Level 10

미 국에 산지 16년 만에 내 집을 마련해서 지난 주 이사를 했습니다. 그동안 아파트 월세로 나간 돈을 평균 잡아 계산해보니까 대략 $173,000이나 되네요. 최근 2년 동안 살았던 아파트비도 계속 올라 올해에는 1천불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올 초에 나눔 별로 돌아가면서 저희 집에 초청을 했는데, 주차장이 없어서 인근 학교까지 셔틀 버스를 운행하는 불편함도 드려야 했습니다. 졸지에 저는 마을버스 운전수가 되곤 했죠.

혹시 궁금하신 분이 있을까봐 말씀드리면, 저희 집은 2000년도에 지어진 1,500SF짜리 단층집입니다. 위치는 Damascus이고 학군은 Clackamas에 속해 있습니다. 처음 집을 사는 사람에게 다운 페이먼트를 무이자로 빌려주는 카운티의 프로그램(CHAP) 덕분에 엄두를 낼 수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서류 절차가 더 까다로워서 5월 중순이면 끝날 줄 알았던 closing이 5월 31일 아파트 1년 계약이 끝나기 하루 전날에서야 겨우 열쇠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1주일 정도는 여유 있게 수리도 하고 페인트 한 후에 이사하려고 했던 계획이 빗나갔습니다. 이사가 금요일 아침인데 목요일 오후에 키를 받아서 실내 페인트를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장로님, 집사님 3분이 실버사역 후 오셔서 자정가까이 도와주신 덕분에 간신히 단장을 끝내고 깨끗한 집에 입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사 당일 멕시코 사람을 보내주신 분, 이사 비용을 도와주신 분, 직접 오셔서 날라주신 집사님들도 계십니다. 세상에 장로님, 안수집사님들이 이렇게 겸손하게 목회자 가정을 섬겨주시는 교회가 얼마나 될까하고 감사했습니다. 토요일 아침기도회 후에는 직접 Lawn Mower를 싣고 오셔서 정글처럼 덥수룩해져 있는 앞뒤 야드를 말끔하게 깎아주신 권사님도 계십니다. 이렇게 정이 많고 섬김의 은혜가 있는 분들이라면 불신자들까지 감동시켜 인도할 수 있는 ‘목자’의 자질이 충분한 평신도 리더라고 확신합니다.

마음으로는 관심과 사랑이 있으시지만 미처 방문하지 못하신 교우들을 위해서 다음 주일 오후에 ‘집들이’를 하려고 합니다. 전혀 부담 갖지 마시고 오셔서 축복해주시기 바랍니다. 앞으로 저희 가정이 더 자주 오픈되어서 진솔한 나눔의 공간으로 사용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강재원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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