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번 여행 중에 저는 여러 교회 예배에 참여해보면서 예배의 의미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자연적 교회 성장’ (NCD)에서도 세계 32개국의 1천개 교회를 탐방해서 부흥하는 예배의 특징을 이렇게 정의했습니다. ‘예배의 순서나 형식, 음악의 장르가 결정적 요인이 아니라, 예배가 성도들에게 얼마나 영감을 주는가(inspiring)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저는 캐주얼하고 심플한 예배에서도 은혜를 경험했고, 전통 예전에 따라서 클래식한 찬송을 부르는 예배에서도 은혜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어떤 교회에서는 오순절적인 뜨거운 안수기도가 있었고 어떤 교회에서는 침묵기도가 있었습니다. 어떤 교회에서는 흑인 여성의 Soul 찬양이 있었고, 다른 예배에서는 백인 보컬의 깨끗한 화음이 좋았습니다. 귀에 익은 찬송은 따라 부르기 쉬워서 좋았고, 처음 들어보는 찬양은 가사를 새롭게 묵상해볼 수 있어서 신선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드리는 예배를 내 스타일대로 바꾸는 것이 아니라, 어떤 상황 속에서도 어떤 회중과 더불어서도 하나님을 뵈옵고자 하는 간절한 열망이 우리 속에 생기는 것이라고 깨달았습니다.
예배하는 회중(예배자)도 중요하고, 또한 예배 인도자들의 역할도 물론 중요할 것입니다. 설교자가 어떤 메시지를 어떻게 전달하느냐는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찬양인도자와 찬양팀, 그리고 찬양대(성가대)가 예배의 흐름을 하나님께로 향하게 하는 큰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항상 예배 봉사자들을 위해서 기도를 많이 해주시기 바랍니다. 기도 인도자의 역할도 중요합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 중의 하나는, 캔사스 시티의 어느 감리교회에서 대표기도하시는 분이 회중 쪽이 아닌 십자가 정면 쪽을 향해서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마음가짐이 회중을 향한 기도가 아니라 정말 회중을 대표해서 하나님을 향한 기도가 되도록 도와주었습니다. 또 다른 예배에서는 간증과 헌신의 순서들이 있었는데 회중들에게 상당히 파워풀한 영감을 주는 것을 보았습니다.
저는 찬양대 지휘자, 찬양 인도자와 정기적으로 만나서, 영감 있는 예배에 대해서 기도하고 의논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무조건 관행만 고수하는 것이 아니라, 예배부를 통해 작은 부분부터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려고 합니다. 예배에 나오는 성도들 마다 감화와 도전을 받고, 변화와 결단이 생기는 그런 영감 있는 예배를 꿈꾸어 봅시다. 이런 변화에 조금 불편하고 익숙하지 않으시더라도 거부하지 마시고, 참다운 예배자로서의 꿈에 기쁨으로 같이 동참해보시기를 부탁합니다. (강재원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