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감함 (sensitiveness) 은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다 . 사람에게는 오감 ( 五感 ) 즉 , ‘ 시각 · 청각 · 후각 · 미각 · 촉각 ’ 이 있기에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즐길 수 있고 , 또 예술과 문명을 발달시킬 수 있었다 . 그래서 예술가들은 보통 사람보다 감수성이 더 풍부하다 . 운동선수들은 남들보다 감각이 발달되어 있다 . 육상 선수 우사인 볼트는 출발신호를 듣고 단 0.133 초 만에 반응한다고 한다 . 민감함이란 하늘에서 주어진 선물인 것이다 .
인간에게는 오감 외에도 육감 ( 직감 intuition) 이란 게 있다 . 남편이 외도를 하면 아내들은 이상하다는 느낌을 갖는다고 하는데 이것이 ‘ 여자의 육감 ’ 이다 . 인간관계 속에서 남들보다 상대방의 생각을 빨리 추측하는 사람이 있는데 , 이런 사람을 가리켜 ‘ 눈치가 빠르다 ’ 고 한다 . 이런 ‘ 센스 쟁이 ’ 들은 대게 사회생활 , 직장 생활을 문안하게 해낸다 . 사람이 눈치가 너무 없으면 민폐를 끼치기도 하고 가까이에 있는 사람을 답답하게 만들 수 있다 .
그런데 하나님께서 내려 주신 이 민감함이 지나치면 때로는 ‘ 득 ’ 이 아니라 ‘ 독 ’ 이 될 때가 있다 . 나이가 들수록 카페인에 민감해지는 분들이 많다 . 그래서 불면증에 시달리기도 한다 . 앨러지 (Alergy) 도 사실 우리 몸의 면역체계
가 과잉 반응하는 것이다 . 위생가설 (Hygiene Hypothesis) 이란 게 있다 . ‘ 지나치게 청결한 환경으로 인해 인체의 면역세포가 더 이상 할 일이 없어졌다 . 그래서 면역세포들이 반란을 일으켜서 유해 병원균이 아닌 것들을 적으로 규정하면서 불필요한 거부반응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 는 것이다 . 실제로 ’ 알레르기성 비염 , 아토피성 피부염 ‘ 등은 후진국이나 개도국보다 선진국 형 질병이다 . 추운 겨울에도 먼지와 흙과 더불어 뛰어놀던 어린 시절에는 이런 고급 질병이 없었다 . 그런데 아파트 무균환경에서 자라는 요즘 아이들은 호흡기 질환을 달고 산다 . 막 키워야 더 건강하다는 가설이다 .
목회 선상에서 문득 인간관계에도 동일한 원리가 적용된다는 생각을 해본다 . 남들보다 민감해서 남의 입장을 잘 배려하는 것은 유익하다 . 그러나 지나치게 남의 눈치를 보면 쉽게 탈진하고 만다 . 목양사역도 장기간에 걸쳐서 지속적으로 ( 평생 ) 감당하기 위해서는 눈앞의 힘든 상황에 대해서 너무 예민하면 곤란하다 . 사람의 반응에 대해서도 너무 민감하게 받아들이면 사랑의 에너지가 몇 달 못가 고갈되고 말 것이다 . 민감함은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지만 때로는 둔감함도 선물이다 . 성령님에 대해서는 좀 더 민감해지고 , 상황에 대해서는 약간 둔감해지는 것이 장기적으로 보면 더 건강하다 . 매번 그런 것은 아니지만 둔감함이 파워풀할 때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