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에 ‘ 오지랖이 넓다 ’ 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 “ 지나치게 아무 일에나 참견 한다 ” 는 뜻입니다 . ‘ 오지랖 ’ 은 원래 ‘ 웃옷이나 윗도리에 입는 겉옷의 앞자락 ’ 을 가리키는 단어입니다 . 충청도 사투리로 ‘ 앞지락 ’ 이라고도 하죠 . 오지랖이 넓다는 표현이 부정적으로 쓰이는 경우 ‘ 훈장질 , 지적질 ’ 과 동의어가 됩니다 . 그래서 낄 데 안 낄 데 못 가리고 참견하기 좋아하는 사람을 가리켜 요즘 ‘ 오지라퍼 ’ ( 오지랖 +er) 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 그러나 긍정적으로 쓰이는 경우 , ‘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사회성 , 관계 중심적 리더십 ’ 을 가리킬 수도 있습니다 .
요즘 제가 너무 오지랖이 넓은 것은 아닌가 하고 걱정될 때가 있습니다 . 목사라면 교회 밖 활동보다 교회 안의 목회에만 집중하는 것이 충성된 사역자의 자세라고 늘 생각해왔습니다 . ‘ 명예와 감투에 눈이 멀어서 자신의 소임인 양떼를 등한히 한다면 하나님 앞에 가서 얼마나 불충한 종이라고 책망 받을 것인가 ?’ 이런 경각심을 스스로에게 상기시키곤 합니다 . 그래서 제 목회 신조가 되는 성경구절은 “ 네 양 떼의 형편을 부지런히 살피며 네 소 떼에게 마음을 두라 ” ( 잠 27:23) 입니다 .
그런데 요즘 하나님께서 교회 밖에 일을 맡겨주십니다 . 가정교회 오레곤 지역 목자를 맡았고 , 교단의 지방회장 , 목사회 임원으로 섬기고 있습니다 . 아시다시피 제가 외향적이거나 활동적이라서 그렇게 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부르시는 사명임을 어렴풋이 느낍니다 . 지방회 내에 두 분의 젊은 목회자들이 시애틀 지역에 교회를 개척하고 있고 , 캐나다 밴쿠버에 젊은 목회자들이 후임으로 교회를 맡았습니다 . 그런 분들이 비신자들을 전도하는 건강한 목회를 하실 수 있도록 기도해주고 도와드려야 합니다 . 포틀랜드 지역의 교회들 중에서 평신도가 목양의 중심이 되어 불신자를 전도하는 목회로 변화를 준비하는 곳들이 생겨났습니다 . 5 월에는 이웃 교회 직원 수련회에 초청 받아 가정교회로 전환한 이후 우리 교회에서 생긴 아름다운 변화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
야베스가 하나님께 기도할 때 “ 원컨대 주께서 내게 복에 복을 더하사 나의 지경을 넓히시고 ...” 라고 감사했던 것처럼 ,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의 지경을 넓혀주실 때 , 주저하거나 혹은 교만할 필요 없이 감사함으로 섬기면 될 것입니다 . 인간의 명예욕과 주도권에 근거한 오지랖이 아니라 하나님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지경의 확장이라면 마다할 이유가 없지 않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