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는 교회를 떠난 첫 번째 주일예배를 캘리포니아 ‘새들백 교회’에서 드렸습니다. 자유스럽고 개방적인 캘리포니안 중산층들의 모습에 맞추어 교회와 예배에 대한 첫인상은 편안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주차장은 매우 넓어서 차를 대기가 쉬었으나 어느 방향으로 가야할지를 몰라 1부 예배를 마치고 나오는 사람에게 물어보니까 친절하게 안내해주었습니다. 본당에 들어가기 전에 어린이 청소년 교육관이 먼저 눈에 띄었고 본당은 생각보다 크지 않았습니다. 전체적인 분위기가 마치 디즈니랜드에 온 것 같이 깨끗하고 밝았으며 사람들도 활기찼습니다. 그 날 설교는 LA에서 홈리스 사역을 하는 목사님이 대신 하였습니다. 아들의 죽음을 애도하며 쉬고 있는 릭 워렌 목사는 7월 말에 다시 복귀할 것을 영상메시지로 교인들에게 인사하였는데 일부 비판의 여론과는 달리 대부분의 교인들이 박수와 환호성으로 지지해주는 장면이 참 감동적이었습니다.
두 번째 주일은 미국에서 제일 크다는 텍사스 휴스턴의 ‘레이크우드 교회’에서 드렸습니다. 교회는 휴스턴 시내에 있었습니다. 주말 예배 인원이 4만 3천 명 가량 되고 한 번 예배에 1만 6천명이 모이는 이 교회는 과연 주차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 교회 옆에 있는 엄청나게 큰 오피스 빌딩의 지하 주차장을 주말에만 통째로 빌려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경찰과 자원봉사자들의 안내로, 들어오고 나가는 행렬이 생각보다 혼잡하지 않았습니다. 본당에 들어서는 순간 몇 초 동안 충격을 받았습니다. 체육관 형식의 예배당이었는데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회중들의 모습이 마치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십사만 사천 명의 찬양’을 연상시켰기 때문입니다. 레이크우드 교회의 특징은 유색인종 회중들이 많았고 또 예배 분위기가 매우 뜨거웠으며 예배 중에 기도팀원들이 곳곳에서 기도가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서 기도해주기도 했습니다. 예배 중 인상적이었던 것은 ‘물량주의’ ‘성공주의’라는 선입견과는 달리 그 교회는 불신자를 환영하고 복음을 전해서 구원하는 일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무조건 비판만 하기 보다는 직접 경험해보고 배울 점을 찾는 태도가 우리에게 필요하다고 깨달았습니다.
저는 오늘 ‘휴스턴 서울교회’에서 1-3부 예배를 드립니다. 휴스턴의 한인은 약 3만 명 된다고 하는데 휴스턴 한인교회의 주일예배 인원은 1천명이 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제가 교회들을 탐방하면서 눈여겨 본 것은 숫자가 아니라 성경적 교회상입니다. 사도행전의 교회는 영혼을 구원하는 교회였습니다. 그런데 제가 탐방하면서 느낀 점은 교회가 성장해야 불신자들을 구원하는데 더 유리하다는 사실입니다. 많은 사람이 모일 때 예배와 교육의 질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큰 교회라고 다 좋은 것도 아니지만 동시에 교회가 작다고 영적 건강도가 높다는 보장은 아무데도 없습니다. 이번 교회예배 탐방들을 통해서 ‘감성적 예배, 전도적 예배, 결단이 표현되는 예배’의 모델을 직접 볼 수 있어서 너무나 기뻤습니다. (텍사스에서 강재원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