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 도에 관한 책은 많은데 실제로 그 이론대로 기도하는 사람은 적습니다. 기도에 대한 박사(Ph.D) 학위를 가질 수는 있지만 그 학위 논문을 밤새 쓰느라고 기도할 시간이 없는 신학생도 있답니다. 교계에는 기도 운동에 대한 신학적 비판도 많습니다. 하지만 전문적으로 비판하시는 분들이 연구하고 글을 쓰는 동안 과연 얼마나 눈물의 기도를 드렸으며, 얼마나 금식하며 하나님의 임재를 갈망하였을까 생각해보면 웃음이 픽 나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무엇인가를 비판하기 전에 먼저 깊이 알아보고 실제로 경험해보기 전에는 경솔한 비판을 자제할 필요가 있습니다.
주님은 성전을 가리켜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라고 하셨는데, 제가 2주간 머물고 있는 이곳 IHOP은 24/7 (문자 그대로) 매일 24시간 기도하고 찬양하는 곳입니다. 2시간씩 교대로 나와서 찬양을 인도하고 회중석에는 전 세계에서 온 수십 명의 사람들이 자유롭게 드나들며 기도하고 예배합니다. 중보기도 시간에는 ‘이스라엘의 기독교인들(Messianic Jews)을 위해, 중동을 위해, 박해받는 교회들을 위해, 대학가를 위해’ 간절히 기도합니다. 어떻게 연중무휴 24시간을 쉬지 않고 예배드릴 수 있을까? 참 그 열정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곳에는 현재 607명의 full-time 스텝과 298명의 파트타임, 306명의 학생스텝, 267명의 기도실 스텝, 277명의 지역 중보기도 사역자들이 자원 봉사하고 있기 때문에 이것이 가능하답니다. 미국의 젊은이들이 세속화되고 있지만 이렇게 눈물로 기도하고 밤새 찬양하는 청년들이 아직도 있다면 희망은 있습니다.
저는 이곳에서 금식하고, 수시로 중보기도실에 가서 기도하고, 찬양가운데 뜨거운 눈물을 회복했습니다. 이곳에 오기 전에 신학적 논쟁점에 대해서 여러 글을 읽어보기도 했는데, 이곳 구내 서점에 가서 이곳에서 발행된 책을 읽어보며 혹시 기독교 복음에서 벗어난 중대한 오류들이 있는지 살펴보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현재까지 제가 판단하는 것은 요한계시록 해석과 같은 종말론에 대한 가르침과 영적 전수(impartation)에 대한 가르침에 대해서는 신중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그런데 주님 앞에 가서 더 중요한 것은 신학적 ‘정통성’이 아닐 것입니다. ‘내가 얼마나 주님을 뜨겁게 사랑하고 있는가?’ ‘그리고 이웃에게 복음을 전하고 섬기기 위한 능력을 충만히 받기 위해서 얼마나 부르짖어 기도하였는가?’ 하는 것이 아닐까요? 하루라도 교회에 빨리 돌아가서 제가 다시 회복한 하나님의 사랑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더 이상 예배가 부담이 아니고 또 기도가 의무가 아니라, 기쁨과 눈물 가운데 드려지는 사랑의 고백이 되는 우리 교회의 환상을 봅니다.
(캔사스 시티에서 강재원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