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27-16]
앙 생활이 너무 형식에 익숙해지다 보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매너리즘에 빠져버리기 쉬워집니다. 그래서 예배형식이나 성례전 등의 신앙 활동에 가끔씩 변화를 주는 것이 유익할 때가 많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순서를 통해서 아무 생각 없이 참여하기보다는 그 의미를 음미해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 부활절 성찬식의 순서와 형식을 좀 바꾸어보았습니다. 배종위원들께서도 잘 인도해주시고 참여하는 회중들도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임해주시기 바랍니다. 먼저 전체적인 분위기를 고난의 무거움 보다는 부활의 즐거움으로 바꾸어 봅시다.
성찬식이 시작되면 부활의 찬송(하나님의 독생자)을 1절 부르는 동안 배종위원들이 성찬대 앞에 나옵니다. 그러면 집례자가 성찬예식을 위해 기도합니다. 기도 후 성찬위원들이 회중들에게 떡과 잔을 나누어 줍니다. 배종하는 동안 집례자가 예수님을 영접한 사람만 참여하라는 맨트를 합니다.(이 때 먼저 받으신 분은 아직 취하지 마시고 모두 다 받을 때까지 눈을 감고 반주에 맞추어 회개의 기도를 드리시기 바랍니다. 회개는 그동안 행동으로 지은 죄, 입술로 지은 죄, 마음으로 지은 죄,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에 순종하지 못한 죄 등을 조용히 고백하시면 됩니다.
회중들이 모두 떡과 잔을 받았으면 배종위원들과 집례자가 성찬상 앞에 배잔 배병을 합니다. 약 1분 30초 정도 침묵하면서 자유롭게 떡과 잔을 먹고 마십니다. 이 때 반주는 하지 않습니다. 침묵 가운데서 하나님의 임재를 느끼고 주님과 독대를 하시기 바랍니다. 이 때에는 더 이상 죄책감에 눌려있지 마시고 구원과 용서의 은혜에 감사하는 묵상의 시간이 되시면 좋겠습니다.
침묵의 시간이 끝나면 부활의 찬양 2, 3절을 다 같이 부릅니다. 이 때 성찬 위원들을 빈 잔을 수거해주시기 바랍니다. 찬송 후에는 교독문과 사도신경을 송독하면서 신앙을 고백함으로서 성찬식을 마칩니다. 새로 시도하는 형식이 익숙하지 않으시더라도 오히려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성찬에 참여하셔서 은혜가 넘치시기를 기도합니다.
(강재원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