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중에 이른 무더위가 찾아와서 90도가 넘는 날씨였지만 무사히 이사를 끝냈습니다. 두 달간의 아파트 생활을 마치고 제가 은퇴 때까지 살 계획인 새로운 집으로 드디어 들어왔습니다. 수리가 필요한 올드 하우스라서, 학교를 졸업한 아들을 비롯해서 온 가족들의 강제 부역을 동원해서 2주 정도 손을 보았지만 아직도 입주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일단 이사를 한 것입니다.
무거운 짐들은 인부를 고용해서 도움을 받았습니다. 교우들 가운데서 페인트, 목공수리, 음식 제공 등으로 도움을 많이 주셔서 힘이 되었습니다. 집수리가 어느 정도 마무리 되면 다음 달에 전 교우를 초청해서 감사의 마음으로 집들이를 한 번 하려고 합니다.
일단은 교회에서 3분 거리에 있어서 새벽기도 등 교회에 나오기가 너무 수월해졌습니다. I-205 고속도로까지 나가는 거리도 가까워져서 편리한 점이 있습니다. 목회자가 출타를 자제하고 교회에서 충실하게 근무할 때 성도들이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갖는다고 합니다. 성도들도 주거지를 새로 정할 때에, 학군이나 교통도 감안해야겠지만 자신의 예배 생활, 기도 생활도 고려해서 결정하면 좋겠습니다.
집을 팔고 사는 과정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 가운데 하나가 쓰레기였습니다. 이삿짐을 싸는 과정에서도 엄청난 양의 쓰레기를 버렸고 사용하지 않는 물품들을 도네이션 했습니다. 이사 들어오면서도 리모델링 과정에서 발생하는 잡동사니와 폐자재 등을 쓰레기장에 버려야했습니다. 한 가정에서 나오는 폐기물도 이렇게 많은데, 전 세계 인구들이 만들어내는 쓰레기가 지구에 얼마나 쌓일까 생각해보니 끔찍했습니다.
나의 영적인 영역에서도 이런 죄의 쓰레기들을 쌓아놓고 살지는 않는지 생각해보았습니다. 비록 돈을 주고 버려야 했지만, 쓰레기들을 모두 투척하고 돌아오는 기분은 홀가분했습니다. 앞으로 새로운 처소에서 살아가면서는 불필요한 인생의 잡동사니들을 쌓지 않고 단출한 삶의 방식으로 살아가야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