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주로 금요일 아침 일찍 건강한 교회에 관심이 있는 이 지역 목회자 6명이 ‘선교적 교회’ 도서 연구모임을 갖고 있습니다. 이번 주에는 특별히 교환교수로 와 계신 아세아연합신학대학의 전병철 교수님과 캐나다 토론토에서 1.5세로서 큰빛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노희송 목사님을 모시고 함께 식사하면서 특강을 들었습니다.
이민교회의 미래를 고민할 때, 영어권 2세들의 신앙과 영어 회중에 대해서 많이들 이야기 합니다. 1세 목회자들은 열심 있는 영어권 2세 목회자들이 없다고 한탄하고, 2세 목회자들은 함께 가고 싶은 한국어 회중이 없어서 독립적인 다민족 교회를 선택하기도 합니다. 1세들은 언어의 문제라든가 리더십 구조와 같은 기술적인 부분에서 주도권을 잡고 이민교회의 미래를 헤쳐 나가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근본적인 문제는 서로 공유할 수 있는 강력한 교회론의 부재입니다.
강의 중에 가장 와 닿았던 것은, 영어권 2세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교회를 떠나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교회를 경험하지 못했던 것이라는 대목입니다. 교회학교만 출석했지 진정한 교회(공동체)를 경험하지 못했다고 하면, 1세 목회자들은 ‘우리 교회에 Sunday school 예배 있는데요?’ 하고 의아해합니다. 그게 아니라 우리 1세들이 건강하고 복음의 다이내믹이 있는 교회를 자녀들에게 보여주었느냐는 말입니다. 그랬다면 2세들이 한인 교회를 떠났다가도 자식(3세)를 낳은 후 어릴 때 다니던 그 교회가 그리워서 다시 돌아오는 현상이 있다고 합니다.
또 한 가지 도전은, 우리 교회와 DNA가 맞는 2세 목회자를 구하는 문제입니다. 새로운 목회자를 청빙하는 것은 심장을 이식하는 것과 같이 쉬운 일이 아니랍니다. 정신(spirit)이 맞는 사람을 구할 수 없다면, 우리 자녀들 중에서 2세 목회자를 키울 수밖에 없습니다. 10년 이상 지나도 우리 자녀들 중에 신학교 가고 목회자로 헌신하는 사람이 없다면 그것은 신앙전수에 실패한 것이 아닐까 하는 말이 도전이 되었습니다. 지금이라도 기도합니다. ‘우리가 먼저 자녀들에게 건강한 교회를 보여주기를 원합니다. 우리 자녀들 가운데서 목회자를 세워 주옵소서! 1세는 2세를 세우고, 2세는 다민족을 세우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