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교회에서 잠잠하라?"
강재원 목사 (2021년 3월 14일)
성경적인 보수 신앙을 추구하는 크리스천 중에 교회 안의 여성 리더십을 부정하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미국의 남침례교단(SBC)도 아직 여자 목사 안수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 근거는 성경구절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고린도전서 14:34-35) 여자들은 교회에서는 잠자코 있어야 합니다. 여자에게는 말하는 것이 허락되어 있지 않습니다. 율법에서도 말한 대로 여자들은 복종해야 합니다. 배우고 싶은 것이 있으면, 집에서 자기 남편에게 물으십시오. 여자가 교회에서 말하는 것은, 자기에게 부끄러운 일입니다.
그러면 바울이 말씀한 '여자는 교회에서 잠잠하라'는 권면이 과연 정말 여성의 영적 리더십을 금지한 것일까요? 현재 교회학교 교사의 75%가 여성인데, 그럼 아이들에게는 누가 말씀을 가르칩니까?
제가 목회를 하면서 느낀 것 중의 하나는, 교회 행사의 실무적인 부분을 의논할 때, 남자 리더들과 의논하는 것보다 그 부인들과 상의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점입니다. 물론 행사에는 음식 준비 등 여성분들이 담당해야하는 부분이 많은 것도 한 이유겠지만, 그것보다도 여성 특유의 어머니 리더십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게 무슨 말인가 하면, 어릴 때 뭐가 필요하면 아버지에게 이야기 하는 것 보다 어머니나 외할머니에게 이야기하는 것이 실제적으로 도움이 될 때가 많습니다. 아버지는 일단 화부터 내시는 경우가 많지만 엄마는 자기가 희생해서 자식의 문제를 해결해주려고 합니다. 남자들은 대게 명분을 중시하고 체면이나 전체적 모양새에 주목해서 의견을 내는데, 여자분들은 상대방의 입장을 감성적으로 이해하면서 의견을 내는 경우가 많은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교회 안에서 여성의 영적 리더십을 찬성하는 입장입니다. 제가 만나본 여자 목사님들 중에 훌륭한 분들이 많습니다. 모성애와 목회가 만나면 잘 어울립니다. 또 명분보다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고 희생하는 '엄마 리더십'을 하나님께서 쓰실 때가 많은 것입니다. 남성은 남성 특유의 리더십 스타일이 있고, 여성은 여성 특유의 리더십 스타일이 있다고 봅니다.
그럼 바울이 말씀한 '여자는 교회에서 잠잠하라'는 구절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문맥을 봐야합니다. 고린도교회 안에 예언의 은사를 남용하는 일부 여성 예언자가 있었는데, 이런 여자는 교회에서 잠잠하고 먼저 남편의 권위를 인정하고 겸손을 먼저 배워야할 것이라고 권면한 것입니다. 여성의 교회 내 사역을 전면 금지한 것이 결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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